서울‧연고대 추가합격 감소.."코로나19에 하향지원 영향"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향지원하는 수험생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21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정시 추정 합격선과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추가 합격자는 최초 모집에서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발생한다. 연세대‧고려대는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들로 인해 추가 합격자가 나온다.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1·2차 추가 합격자 수는 총 780명으로 전년도(852명)보다 72명 줄었다. 서울대는 74명으로 전년(101명)보다 27명 줄었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241명‧46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5명‧3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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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농경제가 경영보다 합격선 높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험생들이 하향지원하면서 이변도 발생했다. 종로학원이 추정한 서울대 정시 합격선은 인문계열에선 농경제사회학부가 406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경영대학(404.5점)‧경제학부(402.3점)보다 높은 점수다. 안정지원 하는 수험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학과였던 소비자학전공(404점)‧인문계열(404.5점)도 강세를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원서 접수를 접수할 때 안정지원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학과별 경쟁률도 경영대 2.26대1, 경제학부 2.32대1이었던 반면, 농경제사회학부는 3.83대 1, 소비자학전공은 7.8대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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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은 의‧치대 이어 컴공 합격선 높아
서울대 자연계열은 최초 합격자 기준 의예과(411점)‧치의학과(408.6점)를 제외하면 컴퓨터공학부가 404.1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통적으로 인기학과였던 ‘전‧화‧기’(전기전자‧화학공학‧기계공학)보다 컴퓨터공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에선 과학탐구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두드러졌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국어 1문제(3점짜리)를 틀리고, 다른 과목(수학‧화학Ⅰ‧물리Ⅱ)을 모두 만점 받은 학생은 410.64점(원점수 297점)으로 불합격했다. 반면 국어 1문제(2점짜리)를 틀리고 수학‧물리Ⅰ 만점, 생명과학Ⅱ에서 원점수 45점을 받은 학생은 410.96점(원점수 293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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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는 경영·의대·컴퓨터 강세
연세대의 경우 정시 최초 합격선은 인문계에선 경영대학이 742점(수능 표준점수 1010점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2차 합격선은 추가 합격자 대거 발생으로 23점 하락한 718.5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과에 이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 건 경제학부(735.7점)‧응용통계학과(733.3점)였다. 자연계열은 의예과가 730.2점으로 가장 높았고, 치의예과(718.2점), 시스템반도체공학과(711.3점) 순이었다.
고려대 최초 합격선은 인문계에선 컴퓨터학과가 684.6점(수능 표준점수 1000점 환산, 한국사 가산점 10점 포함)으로 가장 높았고, 경영대학(679.9점)‧자유전공학부(678.8점)가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은 의과대학이 690.1점으로 가장 높고, 컴퓨터학과(675점)‧반도체공학과(671점) 순이었다.
서울대는 16일 오후 2시에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 2차 충원합격자 등록은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3차 추가 합격자 발표는 고려대‧연세대는 17일, 서울대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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