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짜 백신, 홍콩 거쳐 해외 반출..중국인 200명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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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풀린 가짜 백신은 중국 일부 지역에도 유통돼 최소 200명이 이미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200명 넘는 사람들이 500회 분량 이상의 가짜 백신을 접종했다.
SCMP는 "이렇게 낮은 접종률은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세계 보건에 기여하겠다는 중국 정부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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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업체 내부 채널 통해 확보" 속여 판매
"中, 자국산 백신 기피에 내수용보다 수출량 많아"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백신을 제조한 일당은 주사기에 식염수나 맹물을 채워 팔았고, 이를 사들인 다른 일당은 더 비싼 값에 되팔았다. 이렇게 풀린 가짜 백신은 중국 일부 지역에도 유통돼 최소 200명이 이미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고검찰원은 지난 10일까지 코로나19 가짜 백신과 관련된 범죄 21건을 적발하고 7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쿵모씨는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실제 백신 포장과 똑같은 형태의 주사기를 구입했다. 이후 호텔방 등에서 주사기에 식염수와 생수를 채운 가짜 백신을 만들었다. 쿵씨는 손이 달리자 친구와 친척 등을 동원했다.
쿵씨는 이렇게 만든 가짜 백신을 정식 업체의 내부 채널을 통해 확보한 정품이라고 속여 팔았다. 쿵씨 일행은 지난해 11월 붙잡히기 전까지 5만8000회 분량의 백신을 팔아 1800만위안(약 30억9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쿵씨는 가짜 백신 2000회 분량을 다른 용의자 리모씨에게 104만위안(약 1억7000만원)을 받고 팔기도 했다. 리씨는 여기에 25%가량 마진을 붙여 132만위안(약 2억2000만원)에 되팔았다. 이중 600회 분량은 홍콩으로 밀반입된 뒤 해외로 반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가짜 백신이 최종 도착한 국가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 남부 푸젠성에 보관돼 있던 나머지 1400회 분량의 가짜 백신은 폐기 처분됐다.
가짜 백신은 중국 일부 지역에도 유통됐다. 중국 당국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200명 넘는 사람들이 500회 분량 이상의 가짜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이 가짜 백신을 맞는 데 쓴 돈은 모두 합쳐 54만7000위안(약 9300만원)에 달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산 백신이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개발한 백신보다 저렴하고 보관·운송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아프리카와 중남미 수출을 집중 공략해왔다.
실제 중국산 백신 중 수출 물량이 내수용보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백신 수출에 주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인들이 자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믿지 못해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전까지 50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계획만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자체 조사 결과 중국이 지금까지 최소 460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난 9일 기준 중국에 등록된 코로나19 백신은 4052만회 분량에 그쳤다. 이는 중국 인구 100명당 약 3회 분량이 접종됐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100명당 70회분, 영국은 100명당 22회분, 미국은 100명당 15회분을 각각 접종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SCMP는 “이렇게 낮은 접종률은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세계 보건에 기여하겠다는 중국 정부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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