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답변 안 하겠다?" 태도 지적에..홍남기 "사과 할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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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
오전 질의 마지막 순서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홍남기 부총리 오늘 답변 태도 실망스럽다"며 "야당 의원이라 하더라도 국회의원이다. 국민을 대표해서 질의하는 건데 추경을 한 번 더 할 것이냐를 비합리적인 질문이라서 답변하지 않겠다? 마치 반감을 갖고 짜증 나는 듯 귀찮아 하시는 듯 답변을 해서 되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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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 질문 말라. 국민들 다 보고 있다"
"반감 갖고 짜증 나는 듯한 답변"
"짜증 잘못 받아들인 것"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답변 태도가 그게 뭡니까! 답변 않겠다? 예를 들어 재난지원금을 하겠다 하면 답변 과정 속에서 추후 보편적 부분들을 재정 상황을 보고 하겠다고 하니까 또 추경을 하겠느냐 국민들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그렇게 답변을 해요?"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답변 드릴까요?" (홍남기 부총리)
"좀 있다 하세요. 여당에서 여기저기 얻어터지고 와서 분풀이 하나요?" (김 의원)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홍 부총리)
"훈계하는 겁니까?" (김 의원)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까지 요구했지만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야당 의원과 홍 부총리 간 감정이 격화된 것은 재난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면서부터다.
먼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기재부에 재난지원금 관련 데이터가 없고 개인적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반대하느냐며 대통령이 말한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무엇인 지에 대해 묻자 홍 부총리는 "제가 방역 상황, 경제 회복 상황, 재정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개인적으로 전 국민 드리는 건 신중해야 한다. 지금 말씀 드린 게 다"라고 답변했다.
질의 시간이 다 돼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추 의원이 "추경을 또 할 것이냐"고 묻자 홍 부총리가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홍 부총리의 답변이 김태흠 의원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재차 "4차 재난지원금 정부, 여당 간 결정됐나 수용됐나. 언론에서는 결정된 걸로 나온다"고 물어보자 홍 부총리는 "제가 지금 다시 말씀 드리지 않습니까. 당에서 수용을 해주셨다고요"라고 퉁명하게 말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 당에서 수용했다고 확정적으로 대답 안 했다"며 "지금 싸우려고 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의원이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청와대와 당정 간 혼란스럽게 논의가 되고 있어 어떻게 결정됐는지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는데 그 부분을 한 자락 깔고 얘기하면서 불만스럽게 답변하고 그럽니까?"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질문에 명확하게 말씀 드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재난지원금, 추후 보편적 지원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스탠스를 알고 싶은 건데 그런 부분들 답변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어딨냐"고 김 의원이 묻자 홍 부총리는 "추경을 지금부터 미리 예고하고 하느냐"면서 "예측하지 못한 수요가 발생하면 2, 3차 추경을 하는 것인지 재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그렇게 말씀 못 드리는 것 당연하지 않냐"고 했다.
김 의원이 부총리가 소신 밝히다 어려움 겪고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따지자 홍 부총리는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말라"며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오전 질의 마지막 순서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홍남기 부총리 오늘 답변 태도 실망스럽다"며 "야당 의원이라 하더라도 국회의원이다. 국민을 대표해서 질의하는 건데 추경을 한 번 더 할 것이냐를 비합리적인 질문이라서 답변하지 않겠다? 마치 반감을 갖고 짜증 나는 듯 귀찮아 하시는 듯 답변을 해서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협의 관련해 기재부나 우리 정부가 마치 당의 어떤 결정에 의해서 따르고 집행하는 그런 기구로 전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답변 태도에 대해서도 유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은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기재위 회의에서 비공식 당정협의를 얘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답변을 삼갔다"며 "짜증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받아 들였다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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