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자 "여진은 100년 이상 계속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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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6강(규모 7.1)'의 강진을 두고 일본 기상청을 비롯 10년 전 일어났던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는 관측이 많다.
먼저 가토 나오유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교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고 주장한다.
이번의 진원이 동일본대지진 지원지인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로부터 떨어져있는 점에 주목하고, "지하에서 서로 밀며 균형을 지키고 있던 플레이트의 밸런스가 무너져 지진의 힘이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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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년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4일 오전 후쿠시마현의 주택가 담장이 붕괴해 있다. |
ⓒ 연합뉴스 |
여진이라면 아무래도 본진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생각해 안심하는 면이 있는 반면, 이것은 여진이 아니라 본진이며 며칠 후 이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도 많다.
지진대국 일본의 과학자들도 이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그러나 결론은 여진이든 본진이든 일본에서 지진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16일 <도쿄신문>에 소개된 두 일본 학자들의 견해를 들어보자.
"이번에는 최대 20cm 쓰나미에 그쳤지만..."
먼저 가토 나오유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교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고 주장한다.
가토 교수는 "큰 지진이 일어나면 단층이 움직이고 암반에 걸리는 힘이 재분배되며 그 힘을 해방시키려고 일어난 지진이 여진"이라며 "100년 이상 계속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토 교수가 사례로 든 것은 지난 1891년 10월 일본 중부 기후현 남부를 진원으로 하는 '노미지진'이다. 이 지진은 규모 8.0으로, 기후와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7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사상 최대급의 내륙직하형 지진이었다.
그에 따르면 1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진은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빈도는 점점 적어지고 있지만 크고작은 다양한 규모로 여진이 계속된다"며 쓰나미에 대한 경계도 촉구했다. 다만 이번 지진에서 쓰나미는 미야기현 이시마키항에서 관측된 최대 높이 20cm 정도에 머물렀다.
그는 "이번에는 진원이 깊고 태평양 플레이트 내부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쓰나미가 거의 없었지만, 10년 전의 본진과 같이 얕은 곳에서 일어나면 여진만으로도 해수면을 변형시키고 해수를 들어올려 대형 쓰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밖에 "이번은 태평양 플레이트의 지진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려돼왔던 수도직하형 및 난카이트러프(해저협곡) 지진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면서도 "원래 일본의 지진의 원인은 바다의 플레이트가 내륙쪽의 플레이트 밑을 파고들어 일본열도가 밀려서 일어나는데 힘의 밸런스가 변하면 언제 어디서든 큰 지진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별도 계통의 지진 가능성... 10년전과 같은 대지진 올 수도"
한편 무사시노 대학의 지진학자 시마무리 히데키 특임교수는 10년 전 지진의 여진이 아니라 본진으로부터 유발된 별도 계통의 지진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번의 진원이 동일본대지진 지원지인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로부터 떨어져있는 점에 주목하고, "지하에서 서로 밀며 균형을 지키고 있던 플레이트의 밸런스가 무너져 지진의 힘이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진에는 '집'이 있어서 그 안에서 흔들림이 일어나지만, 지진을 억누르고 있던 '잠금쇠'가 한군데라도 풀어져 단층의 북쪽과 남측에 새로운 거대지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는 "동일본대지진의 본진이 하나의 잠금쇠를 풀어서, 그 북쪽과 남쪽도 풀리는 단계가 됐을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하면 북측은 아오모리부터 홋카이도에 걸쳐, 남측은 간토와 추부, 난카이오키에 걸쳐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거대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진원지나 메커니즘으로 볼 때 판의 경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1주일 가량은 (진도 6강 수준의) 격렬한 흔들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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