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연장 효과 미미"..클럽은 오전영업 자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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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으나 손님들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효과는 미미했다.
원래 대부분의 클럽은 오후 11시에 손님을 받기 시작해 다음 날 오전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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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평소처럼 한산
상인들 "1시간 연장, 체감 못해"
유흥주점도 허탕 "업종 특성 고려해야"
클럽은 새벽 5시 오픈해 오전장사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15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첫날이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으나 손님들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효과는 미미했다. 오픈조차 하지 않은 음식점과 술집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밤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음에도 손님만 기다리다 체념한 듯 일찌감치 문을 닫는 곳도 있었다.
강남역 근처에서 양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지모(50)씨는 "저녁 장사의 경우 첫 손님이 오후 7시는 돼야 오는데 실제 영업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면서 "밤 10시까지 영업한다고 해서 손님이 더 오는 것이 아니라 2시간 술을 마실 손님이 3시간 앉아있을 뿐이어서 매출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47)씨도 "강남역 일대는 새벽 장사를 하는 곳인데 밤 9시나 10시나 별 차이가 없다"면서 "최소 밤 12시까지는 문을 열게 해줘야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른 업종들도 영업시간 1시간 증가 효과를 체감하진 못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술집이 문을 닫는 시간에 담배를 사러 오는 손님들로 잠깐 바쁠 뿐 다른 시간에는 한가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1시30분께 만난 택시기사 최모(59)씨도 "어제까진 사람들이 귀가하는 밤 9시부터 1시간가량만 손님을 좀 받을 수 있었다"면서 "오늘부터는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이 밤 10시부터라는 점만 다르고 수입은 전과 동일하다"고 했다.
인천의 대표적 유흥가 남동구 간석동 일대 일부 유흥주점도 오랜만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2~3시간 남짓 영업을 할 수밖에 없어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은 곳이 다수였다. 유흥시설 업주들은 영업 재개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저녁 시간대 영업을 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석동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손모(57·여)씨는 "주변 업소들이 문을 연다고 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었으나 허탕만 쳤다"면서 "주말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접객원을 고용한 곳들은 문을 여는 게 오히려 손해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종별로 현실성 있는 방역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일부 업종은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과 홍대 등의 유명 클럽 6여곳도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다만 영업제한 시간이 풀리는 새벽 5시부터 낮 12시까지 오전 영업을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저녁시간대 잠깐 영업을 할 바엔 아예 새벽과 오전 시간대를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원래 대부분의 클럽은 오후 11시에 손님을 받기 시작해 다음 날 오전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클럽 관계자는 "재영업 첫날에는 개장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온 편"이라면서 "주말도 그나마 장사가 될 것 같지만 평일 장사를 이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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