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이 '인재블랙홀'..빅테크도 연봉 올렸다
영입전쟁 포문 연 쿠팡
신입개발자 초봉 6000만원
게임업계 넷마블·넥슨 신입 초봉 800만원 올려
연봉책정 앞둔 엔씨도 인상 예상
네이버·카카오도 '참전'
연봉 올리고 근속휴가 등 제공
파격혜택 앞세운 핀테크업체
토스, 전 직장 연봉의 1.5배
1억원어치 스톡옵션 혜택
[아시아경제 성기호, 강나훔, 부애리 기자] 국내 IT·게임·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 인재 모시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톡톡한 수익을 올린 이들 업계는 파격적 연봉을 제시하면서 개발자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쿠팡發 연봉인상 확산연봉 인상을 통한 인재 확보 경쟁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쿠팡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신입 개발자에게 최고 연봉 6000만원을 제시하고, 5년 차 이상 개발 경력자 공개 채용에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제공키로 했다. 개발자 확보와 동시에 기존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는 만성적 개발자 구인난에서 비롯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 47.9%가 채용 시 겪는 어려움 1순위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을 꼽았다. ‘입사 지원자 부족’도 19.5%에 달했다.
쿠팡이 쏘아 올린 ‘연봉 인상’의 공은 게임 업계로 뻗어나갔다. 게임사들은 우수한 개발 인력 확보가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파격적 연봉 인상안을 발표하거나,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 사이에서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넷마블은 다음 달부터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 인상한다. 신입 공채 초임의 경우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이다. 넥슨도 지난 1일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800만원씩 올렸다.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3347만원임을 감안할 때 넷마블과 넥슨의 연봉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넥슨은 다음 달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지급한다. 성과급 규모는 비공개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는 그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동기 부여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넥슨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 이후 중단됐던 공채도 상반기 내에 재개한다. 자회사를 포함해 수백 명 규모에 이른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연봉 인상이 인재 영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과 넷마블이 잇따라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리면서 매년 3~4월 신규 연봉안을 책정하는 엔씨 역시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직이 잦은 게임업계 특성상 연봉 경쟁에서 밀릴 경우 인재 유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엔씨의 개발자 초임 연봉은 4000만원 중반 수준이다. 특히 엔씨는 올해 사상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연봉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빅테크·금융권도 가세
인재 모시기 경쟁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개발자 초임을 5000만원으로 인상했다.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에 따라 보상해준다. 최근엔 경력 1일만 돼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발 분야 채용에도 나섰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만 3년을 근속하면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 유연한 출퇴근 시간을 기본으로 하는 ‘유연근무제’도 운영 중이다.
인재 블랙홀이 된 인터넷은행 및 핀테크 업체들은 파격적 혜택을 앞세워 스카우트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파격적 채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300명 채용을 발표한 토스는 전 직장의 1.5배 연봉, 1억원어치 스톡옵션을 내세웠다. 입사자는 전 직장 대비 최대 1.5배 연봉, 사이닝 보너스 또는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중 선택할 수 있다. 연 2회 성과급은 별도다. 재직 경험이 없는 신입 멤버의 경우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보장한다.
거물급 스타트업들도 인재 모시기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 매치그룹에 2조원 규모에 매각되면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하이퍼커넥트는 최근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재 추천 보상금’ 100만원을 내걸면서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재 영입을 통해 대표 서비스 ‘아자르’뿐 아니라 신규 사업 진출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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