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 있어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1. 2.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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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전 단계로 불리는 전당뇨병(pre-diabete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심혈관과학 연구소의 빅토리아 가필드 박사 연구팀이 50만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1만8809명의 인지기능 테스트 자료와 3만5418명의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전당뇨병과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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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증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전 단계로 불리는 전당뇨병(pre-diabete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이 아닌 전당뇨병과 인지 기능 저하 연관성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전당뇨병은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화혈색소(A1c)가 5.7~6.4%인 경우도 전당뇨로 간주된다. A1c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심혈관과학 연구소의 빅토리아 가필드 박사 연구팀이 50만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1만8809명의 인지기능 테스트 자료와 3만5418명의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전당뇨병과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는 A1c 6.0~6.5%를 전당뇨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혈당 수치에 따라 ▲정상 수준 이하 ▲정상 수준 ▲전당뇨 ▲미진단 당뇨병 ▲당뇨병 등 5그룹으로 나누고 반복적인 시각적 기억 테스트를 통해 인지기능은 평가했다. 시각적 기억이란 눈으로 본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이다.

연구 결과, 전당뇨병 그룹은 혈당이 정상인 그룹에 비해 평균 4년 내의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42%, 평균 8년 내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란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형태의 치매로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손상에 의해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뇌에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전당뇨병 환자보다 낮은 39%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당뇨병 환자가 전당뇨병 환자보다 높았다.

뇌 MRI에서도 전당뇨증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 연관성이 드러났다. 전당뇨병 그룹이 기억 중추인 해마의 크기가 혈당이 정상인 그룹보다 작았다. 또 뇌백질변성이 뚜렷했다. 작은 해마와 뇌백질변성은 모두 노인성 인지장애와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연령, 흡연, 체중, 사회경제적 수준, 심혈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도 전당뇨와 인지기능 사이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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