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서 첫 코로나 확진..증상 발현 이후 4일간 청사 출근
합참 "연합훈련과 무관 부서 근무"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합참 청사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합참 감찰지원 업무를 맡은 군무원 A씨가 지난 15일 밤 9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코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은 뒤 증상이 호전돼 계속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설 연휴로 쉬고 있던 지난 12일 기침과 설사 증상을 겪었고, 15일 출근해 휴가계를 낸 뒤 병원을 찾아 폐렴 소견을 받았다. 곧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 PCR 검사를 받은 결과 밤 9시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A씨가 설 연휴를 전후해 4일간 정상출근을 한 만큼 부대 내 전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방역 활동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다음 달 8~18일로 예정된 연합훈련을 앞두고 훈련의 주무 부처인 합참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더 염려하는 분위기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영내에 임시검사소를 설치해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확진자는 훈련과는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 중"이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중단했던 군 장병들의 휴가를 15일부터 재개한 상황이다. 장병들의 휴가는 군내 PCR 검사 역량 등을 고려해 부대 병력의 20% 이내에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휴가에서 복귀하는 장병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고 다른 장병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예방적 격리ㆍ관찰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전국에서 300~400명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한 군 관계자는 "장기간 휴가가 동결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휴가 재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나마 군 내에선 하루 확진자가 비교적 안정된 편이었는데, 행여나 급증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상진·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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