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 울트라 스피커 결함?..해외선 교체 사례도
삼성전자의 올해 최신폰 중 가장 비싼 '갤럭시S21 울트라'에서 스피커 결함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해외 매체에서는 스피커 잡음 불만을 가진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 현황 파악에 나서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의 공식 온라인 멤버스 커뮤니티에는 한 갤럭시S21(이하 갤S21) 울트라 이용자가 "카메라 실행 시 상단 스피커에서 잡음이 발생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커뮤니티 담당자는 아직 답변을 올리지 않았다.
미국의 유명 IT 매체 샘모바일도 최근 '갤S21 울트라에서 오디오 이슈가 발생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을 올리며 현황 파악에 나섰다.
샘모바일 측은 "갤S21 울트라는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가 공식 커뮤니티에 상단 스피커, 이어폰 음향 품질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스피커에서 잡음이 나온다는 이용자가 있었다. 소리가 너무 작거나 왜곡된다는 이용자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한 갤S21 울트라 구매자는 고객센터에 연락해 스피커에 이상이 없는 단말로 교체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샘모바일은 이 증상의 규모가 우려할 만큼 크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현재 대량 생산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량 부품은 품질 검증을 거쳐 개선됐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정 소프트웨어와 마찰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샘모바일 게시글에 몇몇 해외 갤S21 울트라 이용자가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 이용자는 "볼륨을 조절할 때 소리가 깨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행히 교체를 받았다. 앞서 2건의 동일한 접수가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인다. 이어폰으로 메신저 '왓츠앱'을 쓰면 잡음이 들린다"며 "옆에 있는 사람이 통화 내용을 알아들을 정도로 소리가 커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샘모바일 트위터에는 갤S21 울트라의 품질을 문제 삼는 반응이 올라왔지만, 스피커 불량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증상을 문의하자 갤S21 울트라 스피커와 관련해 아직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콜센터 직원은 "현재 관련 공지가 내려온 것이 없다"며 "재부팅한 뒤에도 문제가 계속되면 직접 센터에 들러 제품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갤S21 시리즈를 내놨다. 예년보다 약 2개월 빠르게 출시한 것이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갤S21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 대비 약 30% 끌어올렸다. 갤S21과 갤S21 플러스의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사양을 낮추는 대신 가장 저렴한 모델의 출고가를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뒀다.
대신 카메라 등 고사양 부품을 울트라 모델에 쏟아부었다. 이를 두고 같은 갤럭시S 시리즈 간 '급 나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종설이 끊이지 않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갤럭시S 울트라가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갤S21 울트라의 가격은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 145만2000원, 512GB 모델 159만9400원이다. 폴더블폰 등 차세대 폼팩터(형태·구성) 제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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