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4명 압축..김정태 연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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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하였으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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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면접 등 절차 거쳐 최종후보 확정
"하나금융그룹 조직 안정을 위한 후보 포함"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회추위는 전일 회의를 열고 면밀한 심층 평가를 거쳐 고심 끝에 대표이사 회장 숏리스트로 내부 3명, 외부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로는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외부 후보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되어 유효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회추위는 지난 1월 써치펌 선정 후, 14명(내부 9명, 외부 5명)의 후보군(롱 리스트)을 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한 후 총 4명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하였으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향후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정태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 실려
이번 회추위는 지난 사례에 비하면 다소 늦은 것이다. 2018년의 경우 2017년 12월22일 첫 회의를 시작해 이듬해 1월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정이 늦어진다고 해도 3월 중순 이후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까지 최종 후보자 선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예정이다. 실제로 2015년의 경우 2월 6일 회추위 첫회의를 열고 같은달 23일 후보를 확정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앞으로 1년 동안 김 회장이 재신임을 받아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모범규준'을 보면 연임은 횟수 제한이 없고, '만 70세까지'라는 나이 제한만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로 1년 더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김 회장은 그간 꾸준히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상황이다.
외국인 주주들의 의중도 변수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7.20%다. 만약 회추위가 법률 리스크가 큰 후보를 추천할 경우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를 권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나금융 실적이 좋은 점도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비은행 부문 약진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전년(2019년)대비 10.3% 늘어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며, 2017년 이후 4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 달성이다.
남은 변수는 장기 경영체제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이다. 앞서 김 회장은 2018년 3연임 당시 금융감독원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연임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임기가 1년 연장으로 종료 된다"며 "금융당국이 장기 경영체제에 우려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경우 임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크게 반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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