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용두사미' 깨질까.. "이번엔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

백상진,이현우 2021. 2. 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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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서울시장 야권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안 대표는 높은 지지율에 대한 국민일보 질의에 15일 "저의 경쟁력은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야권 후보이고, 야권 단일화가 됐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필승 후보라는 점에서 생겨난다"고 답변했다.

지난 선거에선 안 대표가 거대 양당 구조에서 손해를 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당선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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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 던진 껄끄러운 질문-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박원순 정신’ 계승을 앞세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서울시장 야권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권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건 안 대표가 유일하다.

안 대표는 높은 지지율에 대한 국민일보 질의에 15일 “저의 경쟁력은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야권 후보이고, 야권 단일화가 됐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필승 후보라는 점에서 생겨난다”고 답변했다.

안 대표는 이른바 ‘용두사미’ 패턴이 취약점으로 거론돼 왔다. 2011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40~50%대의 국민적 기대를 받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했다. 2012년에도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또다시 양보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모두 3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거대 양당 질서를 깨고 제3지대를 복원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마했으나 TV토론 실수나 당 조직의 열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 대표의 이번 선거는 어떨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그런 현상이 있었던 건 3자 구도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현장에 나가 보면 오히려 안 대표 쪽으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선거에선 안 대표가 거대 양당 구조에서 손해를 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당선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 패턴을 보면 안 대표의 ‘선강후약’은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 본인의 실수나 취약한 조직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단일화 이슈가 있기 때문에 반복됐던 ‘후약’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안 대표의 지지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안 대표는 양극단의 거대 양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를 투사하기 가장 좋은 인물”이라며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도 정권을 심판하고 싶은데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보다 안 대표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가 앞으로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장담할 순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안 대표에 대해 “선거에 돌입하면 정책이나 TV토론에서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백상진 이현우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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