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중도사퇴 원죄론' 극복할까.. "즉시 시장 전력감"

백상진,이현우 2021. 2. 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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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2011년 무상급식 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포기한 일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7일 출마선언문에서도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가 컸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여전히 당심과의 거리를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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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 던진 껄끄러운 질문-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북권DMC 개발 현장을 방문해 “시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DMC 랜드마크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2011년 무상급식 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포기한 일이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7일 출마선언문에서도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가 컸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여전히 당심과의 거리를 확인해야 했다.

10년 전의 ‘원죄’는 오 전 시장의 정치행보에 상당한 걸림돌이었다. 2019년 2월 당대표 출마 당시에도 당원들의 외면으로 황교안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일반 여론조사(30%)에서는 황 전 대표를 앞질렀지만 당원투표(70%)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 차이가 벌어져 고배를 마셨다.

이번 출마 선언 후에도 오 전 시장에게 ‘박원순 시정 10년 책임론’을 따지는 기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 사람(박원순 전 시장)이 2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캠프 관계자는 “그 사과는 10번도 더 했다”며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게 결국 (중도사퇴 비판을) 극복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됐던 그의 경쟁력이 재부각됐다는 평가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보고서 파일의 ‘v’ 표기가 대통령(VIP)의 약어라고 주장하는 등의 실수와 논란이 인지도를 높여줬다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 최종후보를 뽑는 2차 경선은 시민 여론조사 100%로 치러진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다. 다만 최대 경쟁자인 나 전 의원의 여성 가산점(득표의 10%)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오 전 시장 측은 임기가 1년여 남은 서울시장인 만큼 ‘즉시전력감’임을 내세우며 중도층에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15일 “‘첫날부터 능숙하게’가 저희 구호”라며 “발표한 공약도 급조한 게 아니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이현우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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