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부까지 장총 겨눴다..미얀마 사복경찰 발포 포착[영상]

정은혜 2021. 2.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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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15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 새총 등을 쐈다고 AP통신이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만달레이 시내 경제은행 앞에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10대 이상의 트럭을 타고 온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등을 발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현지인 A씨가 중앙일보에 제보한 현장 영상에는 사복 점퍼를 입은 남성이 고무탄 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병력에 둘러싸인 이 남성은 시위대가 숨은 건물 대문을 향해 장총을 조준하며 성큼성큼 걸어가 대문 안쪽을 향해 발포했다. 영상에는 발포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후 건물 안에 있던 시위대가 줄지어 나오며 경찰에게 머리를 맞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오후 4시쯤 만달레이 경제은행 1호 앞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군경은 단순히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한 게 아니다, 시위대가 건물 안으로 숨자 따라가 쐈다"고 말했다. 그는 "(군·경이) 건물 위에서 창문 너머로 쳐다보는 시위와 무관한 사람들에게도 고무총을 쐈다"고도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군·경은 경찰봉·군봉으로 시위대를 공격했기도 했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도 목격됐는데 현지 언론들은 경찰의 고무탄 발사로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탄 사용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프론티어 미얀마는 트위터에 고무총 발사로 부상 당한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부상자는 여러명 나왔고, 많은 이들이 체포 당했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고 부상 당한 현지인. [프론티어 미얀마 트위터]
15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고 부상 당한 현지인. [프론티어 미얀마 트위터]
15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은 현지인이 당한 부상. [프론티어 미얀마 트위터]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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