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보단 10시가 나아".. "소주 1, 2병 더 팔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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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69일만에 2단계로 하향된 15일 밤 서울 번화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며 다소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위치한 카페와 식당 대부분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오후 10시를 꽉 채워 문을 열었고, 가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8시쯤 찾은 서울 종각역 인근 '젊음의 거리'에는 대부분의 술집과 식당에 1~2석 정도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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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69일만에 2단계로 하향된 15일 밤 서울 번화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며 다소 활기를 되찾았다. 다만 업종에 따라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미미하다며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았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이 밀집한 지역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였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들은 이날 오후 7시쯤부터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손님을 맞았다. 호객하는 직원은 행인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10시까지 (영업한다)”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의 헌팅포차들도 ‘재오픈 이벤트’ ‘마감 10시까지’ 등의 안내문을 곳곳이 내붙이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된 번화가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위치한 카페와 식당 대부분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오후 10시를 꽉 채워 문을 열었고, 가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10시쯤 대부분 매장의 불이 꺼진 뒤에도 일부 시민은 근처를 배회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에 사는 장모(31·여)씨는 “늘 저녁 9시가 되기 전에 허겁지겁 돌아가야 했는데 오늘은 1시간이나마 조금 더 놀수 있어 조금이나마 일상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찾은 식당과 카페 관계자 대부분은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나 매출이 조금이나마 늘었다고 답했다. 홍대거리의 한 고깃집 직원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손님을 1명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3~4석이나마 손님이 찾아와 줘 다행”이라고 전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도 “마감할 때까지 4~5팀은 더 받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9시보다는 10시까지 영업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한숨을 돌렸다.
다만 야간영업이 많은 술집 등에서는 1시간 영업 연장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쯤 찾은 서울 종각역 인근 ‘젊음의 거리’에는 대부분의 술집과 식당에 1~2석 정도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모(58)씨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늘 장사 물량을 3개월 만에 20%나 늘려 준비했지만 매출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망연자실했다.
손님의 체류시간이 긴 실내체육시설도 거리두기 완화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강모(72)씨는 “당구장은 팀당 당구대 점유 시간이 평균 1시간 안팎인데 영업시간이 1시간 늘었다고 해서 안 올 사람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장된 1시간은 사실상 ‘죽은 시간’인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한 자영업자의 매출난이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11년째 신촌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장모(62)씨는 “손님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고 고작 소주 1~2병 정도 더 팔았을 뿐”이라며 “학생이나 단체 손님이 많은 대학가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한 최악의 영업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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