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 집값에 노심초사"..박영선 "반값 아파트 분양"

이가영 2021. 2. 1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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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영선, 우상호 후보가 15일 첫 TV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먼저 소상공인, 무주택 청년을 위한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 자금을 활용하며 이자는 서울시가 내는 방식이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은 3년 후 장사가 잘되면 원금을 갚고, 청년은 19~29세 사이에 사용해 30~40세에 원금만 갚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 후보는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범진보 진영의 결집을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계승한 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야당처럼 강남 재건축?” vs “서울과 맨해튼 달라”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찬성 입장과 관련해 “민주당 후보로서 발언이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야당 후보들의 공약처럼 강남 지역 재건축‧재개발을 허가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면 부동산 투기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 안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하나의 예를 들어드린 것”이라며 “가장 먼저 개발하고 싶은 것은 강북에 있는 30년 이상 된 낡은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를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철도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를 다 덮어서 고층아파트를 짓겠다며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 주택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기존 아파트의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강변도로에 6~7층 타운하우스 형태로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에 주택을 지으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좋은 명소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며 “강변 조망권은 왜 부자들 것이어야만 하나”라고 반박했다.


반값 아파트 vs 16만 가구 공공주택
두 후보는 공공주택 보급에서는 모두 공급확대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단지, 물재생센터 등 국유지와 시유지에 20~25평 가구의 반값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확실하게 이뤄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10년간 살 수 있는 임대주택, 20년 전세 주택, 30년 자가주택 등 총 16만 가구의 공공주택 보급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서울 부동산 대책은 공공주택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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