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우여곡절 끝에 '18일 TV토론' 합의
'100층 랜드마크' 건설 공약
제3지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18일 TV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18일 방송사 채널A에서 1차 토론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실무협상을 통해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방식은 모두발언, 사회자 질문(20분), 주도권 토론(20분), 자유 토론(40분), 마무리 발언 순서다. 사회자 질문은 양측이 사전에 합의한 질문 네 개(후보별 2개씩) 외에 방송사 자율 질문도 있다. 주도권 토론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각각 2개 분야 주제를 선정해 사전에 상대 후보 측에 알린 뒤 진행한다.
18일에 이어 25일 2차 토론회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25일 추가 토론회를 여는 것이 가능한지 문의해 놨다”며 “유권해석이 나오는 대로 2차 토론 방식이나 날짜를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의 뒤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치열한 토론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잡음이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토론회를 열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측은 15일, 25일 TV토론회를 열기로 했지만 지난 10일 선관위가 “단일화 TV토론은 후보당 1회만 허용한다”고 공표하면서 충돌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선관위 결정을 토대로 한 유권해석이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20년 전 사례일 뿐”이라며 일축했지만, 안 대표 측은 “유권해석을 어기면서 토론을 강행할 순 없다”고 맞섰다. 토론 방식을 두고도 견해차를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앞서 상대적 우위를 지키려는 안 대표와 토론을 통해 역전의 계기를 잡으려는 금 전 의원의 이해가 맞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했던 두 사람이 토론 방식 등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면 단일화 효과는커녕 반감만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양측은 다시 타협의 길을 찾았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기호 순)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찾아 나란히 100층 랜드마크 건설을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때 착수한 133층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랜드마크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며 “DMC는 서울의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킬 핵심 지역”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수색역 건너편에 제2의 DMC를 만들어 “더블 DMC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서울시에 디지털 부시장직을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손국희·한영익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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