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가해 논란' 박원순 비서실장 기관장 내정설.."심사할 것"
임기 2년, 기본 연봉 8700만원~1억2600만원
중소벤처부 장관 승인 거쳐 이재명 지사 임명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의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테크노파크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오 전 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초빙 공고에 지원해 전형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공고는 지난해 12월 24일 올라왔다. 전형 절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 이어 공개검증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26~31일 복수 후보자의 공개검증이 끝난 상태다. 원장 후보자로 단 두 명이 남았단 뜻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선임된 최종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이사장인 이재명 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공고에 따르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기본 연봉은 8700만원에서 1억2600만원 선으로 명시돼있다. 성과급은 별도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수 등에 대한 기준을 통보하면 기본연봉을 조정할 수 있다. 원장 임명은 오는 25일 예정돼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오 전 실장이 공고에 지원해 절차가 진행 중인 걸로 안다”며 “원장을 뽑는 절차는 공정한 절차를 밟으며 진행되고 있다. 심사위원단도 전문가로 구성돼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전 실장은 시민단체 환경정의 사무처장 출신으로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중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 세 장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도 그의 페이스북엔 피해자의 편지가 남아있다.
오 전 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오 전 실장이 정확히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모른다"며 "임명된다면 적격 여부에 대한 심사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능한 실력자를 선발하기 위해 결과를 꼼꼼히 따져 도에서는 마지막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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