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서 가족모임 연 시리아인 22명 감염..'변이 전파 여부' 촉각
경기 여주시에서 친인척 관계인 시리아인 22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가족관계로 알려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에게서 지역사회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여주시 시리아인 가족모임 집단 감염과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2명이다. 확진자들은 여주시 13명, 경기 이천시 3명, 전남 나주시 5명, 인천 연수구 1명 등 여러 지역에 퍼져있다.
집단 감염은 지난 6일 경기 여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시리아인 20명이 가족 모임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모임에서만 15명이 확진됐다. 모임 이후 집에 들른 4명도 감염됐다. 이 모임에는 전남 나주시에 사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사람이 감염된 채 나주로 돌아가 가족 3명을 추가 감염시켰다. 방역 당국은 지난 12일 전남 나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인 2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면서 이들의 여주 가족 모임 참석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할머니와 큰아들 등 7~8명이 거주지로 등록했지만 여주, 나주, 인천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도 이곳을 자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에도
아파트에 10여명이 살고 있어 이웃에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이들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는 이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적이 있어서다. 이달 초 3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ㆍ전남 외국인 집단감염의 친척이다. 방대본은 이들 38명이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여주에서 감염된 확진자도 이들과 친척 관계다. 아직 양쪽의 집단 감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뿐만 아니라 치명률도 최고 70%높다.
한편 여주시는 이들 가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여주시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위반이 분명한 만큼 추가 조사를 거쳐 시리아인 가족들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어겼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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