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조·김구가 꿈꾼 문화강국 만들겠다"

이종길 2021. 2. 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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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권·복지에 이어 문화 도약으로 선진국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드러낸 각오다.

1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담쟁이를 떠올리며 우리 앞에 놓인 담을 이겨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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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 취임사 "담쟁이처럼 '내'가 아닌 '우리'의 힘 필요"
문화강국 과제로 코로나19 극복·문화 생태계 회복·국민 소통 제시
"신념과 소신 지켜질 수 있도록 방패막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경제·인권·복지에 이어 문화 도약으로 선진국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드러낸 각오다. 1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담쟁이를 떠올리며 우리 앞에 놓인 담을 이겨내려 한다"고 말했다. "때론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담쟁이처럼 우리 함게 손잡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가 언급한 담쟁이는 물 한 방울 없는 척박한 벽에서도 무수한 잎을 피워낸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잎사귀 하나하나마다 끈질긴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수백 수천 잎들이 끈끈히 결속해 아무리 높은 벽이라도 끝내 넘어서는 위력을 보여준다. 황 장관은 이 같은 면을 가리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고, 우리가 세운 목표 또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내'가 아닌 '우리'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신념과 소신이 지켜질 수 있도록 방패막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올해 문체부의 비전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자.' 목표는 크게 ▲코로나19 위기 극복 ▲문화 뉴딜을 통한 문화 생태계 회복 ▲국민과 소통 세 가지다. 황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해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 도입과 같은 혁신적인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세심한 추가 지원 정책과 체계적인 위기관리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화 생태계 회복에 대해서는 "문화뉴딜의 핵심은 기반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시장 창출"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 문화 향유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문화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민과 소통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우울한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체육 분야의 폭력 사태를 가리키며 "이 또한 현장과 소통을 통해 근절하겠다"고 했다.

황 장관은 조선 임금 정조와 백범 김구 선생도 언급했다. 두 인물은 문화강국을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조는 한 나라의 성쇠강약이 병력이 아닌 문화의 힘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규장각을 만드는 한편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 같은 예술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반을 제공했다.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문화강국의 꿈은 비단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만의 꿈이 아니다"라며 "명실상부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고 나아가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나라의 경제력을 키우고,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문체부 가족의 일원이 된 만큼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며 우리의 앞날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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