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름다운 단일화? 안·금 우여곡절 끝 18일 1차 TV토론

손국희 2021. 2.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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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양측은 15일 오는 18일 TV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오종택 기자


이른바 제3지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18일 TV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18일 방송사 채널A에서 1차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실무협상을 통해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토론 방식도 확정했다. 모두발언, 사회자 질문(20분), 주도권 토론(20분), 정치 정책 분야 자유 토론(40분), 마무리 발언 순서다. 사회자 질문은 양측이 사전에 합의한 질문 네개(후보별 2개씩) 외에 방송사의 자율 질문도 허용하기로 했다. 주도권 토론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각각 2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사전에 상대 후보 측에 알려 준 뒤 진행하기로 했다.

2차 토론회는 기존 합의대로 25일 열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중앙선관위에 18일에 이어 25일 추가 토론회를 여는 것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청해 놨다”며 “유권해석이 나오는 대로 2차 토론 방식이나 날짜를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의 뒤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잡음이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단일화가 진전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앞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TV 토론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당초 15일, 25일 TV 토론회를 열기로 했지만 지난 10일 선관위가 “단일화 TV토론은 후보당 1회만 허용한다”는 유권해석을 전달한 뒤 양측 입장이 엇갈렸다. 이 유권해석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선관위가 내린 결정이었는데, 금 전 의원은 “20년 전 사례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안 대표 측은 “기존 유권해석을 어기면서 토론을 강행할 순 없다”고 맞섰다. 결국 15일 토론회는 무산됐다.

양측은 토론 방식에도 견해차를 보였다. 안 대표 측은 토론 전에 세부 주제를 확정할 것을 원했지만, 금 전 의원은 자유토론 형식을 원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안 대표와
토론을 통해 대역전극을 이끌어내겠다는 금 전 의원의 이해가 맞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했던 두 사람의 충돌이 유권자의 반감을 사고 단일화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측이 다시 타협의 길을 찾았다.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당 비대위 회의에서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멸의 상황”이라며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 자유자재로 답변할 역량을 가져야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란 해석을 낳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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