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한 목소리 "상암에 초고층 랜드마크"

곽우신 2021. 2.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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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같은 날 앞다퉈 DMC 개발 공약

[곽우신 기자]

 15일 서울 상암동 DMC를 찾은 나경원(왼쪽),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100층 이상 랜드마크로 서북권의 위상을 높이겠다." -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상암DMC는 원안대로 랜드마크로 추진돼야 한다." -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국민의힘 안에서 경쟁 중인 나경원·오세훈 두 예비후보가 앞다투어 상암동으로 달려갔다. 두 후보 모두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을 찾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 동안 상암동 개발이 중단됐다고 비판하며 '랜드마크' 조성을 약속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오랜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늘 좌초되고 말았다"라며 "사업성 없는 허가를 내줘서 늘 제자리만 맴돌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규제를 풀어야 사업성이 확보되고, 그래야 실제 건물이 올라간다"라며 "100층 이상 랜드마크를 유치하겠다.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설 경우 경제유발효과가 10조 원에 이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변에 문화와 패션, 예술의 거리가 생겨난다. 롯데월드타워 같은 랜드마크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상암 카페, 상상만해도 멋지지 않느냐?"라고 자신의 장밋빛 구상을 추켜세웠다.

오세훈 예비후보 역시 "도시계획 여건상 다른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초고층빌딩이 가능한 곳이 바로 상암동"이라며 자신의 과거 재임시절 추진하려 했던 랜드마크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당초의 계획대로 의지를 가지고 추진했어야 하는데 박원순 시장에 의해서 개발이 전면 중단되어 방치되고 말았다"라며 "8년째 펜스만 쳐놓고 빈땅으로 놔두어 잡초만 자라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들께서 '랜드마크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결국 폭발하셨다"라며 "민간주택시장을 옥죈 채 손쉽게 주택공급을 늘려 생색을 내고자하는 중앙정부의 갑질로 희생될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더블 DMC 시대 열겠다, 경제효과 50조 이상"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상암일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예비후보는 최근 캠프로 영입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함께 이날 오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서울을 소득 6만 불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어 "디지털부시장을 신설해 그 역할을 맡도록 하고, 상암이 디지털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 중심에는 "제2의 DMC로 '더블 DMC 시대'를 열겠다"라는 구상이 있다. 나 예비후보는 "현재 상암에는 1000여 개가 넘는 기업과 4만 5천여 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수색 너머에 제2의 DMC를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더 큰 DMC, 더 넓은 DMC가 필요하다"라며 "수색역 너머 부지에 제2의 DMC를 조성하여 이 일대에 '더블 DMC 시대'를 열겠다. 수색역 차량기지 이전 부지와 경의선 철도 상부구간을 활용하여 DMC 2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진대제 전 장관은 "경제효과 50조 이상과 일자리 5만 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제2 DMC 공약을 뒷받침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서울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물결에 서울이 선도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한참 뒤쳐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매크로 비전은 바로 서울 클로버 혁신 모델"이라며 그 중 하나로 "오늘 찾은 상암과 신촌까지 묶어서 서북권은 첨단복합문화 창조산업지역으로 조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상암·수색에 문화, 혁신, 디지털을 입히겠다"라며 ▲드론택시 정거장 시범 운영 ▲드론택시 레이싱 월드 챌린지 최초 개최 ▲월드컵 경기장에 VR-홀로그램 테마파크 상설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러한 정책 패키지를 "상암 메가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오세훈] "시민불편개선공사, 모두 1년 안에 해결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서북권DMC개발 관련 현장을 방문, 지역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예비후보는 같은 날 상암동 하늘공원 인근 DMC 개발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DMC는 마곡과 마찬가지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첨단산업으로 서울의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킬 핵심지역"이라며 "민간의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도시계획적 해법을 동원하여 멈춰있는 DMC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주민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월드컵대교를 포함하여 제물포길 등 그간 '티스푼예산'으로 하염없이 지연된 시민불편개선공사는 모두 1년 안에 해결할 것" "서북권 곳곳, 교통소외지역이 없도록 강북횡단선, 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 등을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분과 시련의 8년, 제자리걸음 중인 상암동"이라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했다. "3km나 떨어진 망원시장과의 상생을 조건으로 상암쇼핑몰을 8년이나 지연시키고, 5년이면 지을 월드컵대교를 12년이나 걸려 아직도 짓고 있었다"라고도 꼬집었다.

오 예비후보는 "정부의 8.4 공공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특별법이 아닌 기존 도시계획법 범위 내에서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대폭 수정되어야 한다"라며 "상암DMC는 디지털·미디어·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중심의 공간으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서울형 택시환승제를 비롯한 다각도의 방법을 검토하겠다" "전철의 지상부를 공원화해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상암과 수색의 연결성을 만들어내겠다"라고도 약속했다.

그는 "개발이라도 다 같은 개발이 아니다. '가치있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라며 "10년 가까이 멈춰있던 DMC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오세훈이 꼭 해내겠다"라며 포스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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