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설 스트레스, 간편식에 홈술·TV홈쇼핑으로 풀었다
간편식이나 도시락, 양주와 와인, 안마 기기…
코로나19로 귀성길이 막혀 유례가 없는 '집콕' 설을 맞았던 이번 연휴동안 판매가 급증한 상품들이다. 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에는 간편 먹거리와 주류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과 아울렛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고 특히 집콕족이 몰린 TV홈쇼핑은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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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홈밥·홈술 상품 판매 급증
1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에 도시락 같은 간편 먹거리와 양주나 와인같은 주류 매출이 크게 증가해 '홈(home)밥'이나 '홈술' 트렌드가 확연했다. 이마트24에서는 연휴 동안 도시락과 냉장·냉동 간편먹거리 매출이 지난해 설(1월24~27일) 대비 크게 늘었다(66%). 특히 1·2인 가구에서는 편의점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한 사람들도 많았다. 세븐일레븐이 1·2인 가구 중심의 전국 독신상권 점포 매출을 분석했더니 점심시간대 도시락이나 간편식 매출 증가율이 높게(26.3%) 집계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로 귀성을 포기하면서 홈밥 상품 판매가 늘었다"며 "특히 20~30대 젊은층은 점심엔 간편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24가 11~14일 매출을 분석했더니 양주(224%)나 와인(190%)이 지난해 설보다 두 배 가량 많이 팔렸다. GS25에서도 양주(115.4%)와 와인(71.9%) 판매량이 지난해 설보다 훨씬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와인(409%)과 소주(106%)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작년 설 연휴엔 술과 냉동만두 같은 일부 먹거리와 귀향해서 쓸 수 있는 칫솔, 면도기 등이 많이 팔렸다"며 "하지만 올해는 간편식에 더해 양주나 와인 같은 주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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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아울렛도 모처럼 활기
설 연휴 동안 백화점업계도 모처럼 웃음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이 확 줄었지만, 이번 연휴에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28% 증가했다. TV 같은 생활가전(93%)이 많이 팔렸고 패션(63%)과 남성스포츠(23%) 매출도 뛰었다. 아울렛에도 손님이 몰리면서 롯데아울렛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매출이 늘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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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침대 17억원, 대형TV 11억원 매출
TV홈쇼핑에서도 지갑을 열었다. CJ오쇼핑은 설 당일부터 사흘간 국내 호텔 숙박권(2회), 건강관리 기기(4회), 대형TV(3회) 방송을 진행했는데 평소 때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침대형 안마기기로 한 시간 만에 1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대형 TV도 방송 시간대에만 11억원 어치의 주문이 몰렸다. 제주의 한 호텔 숙박권 방송에선 1시간 동안 9800개 객실, 객실료로 3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GS홈쇼핑도 11~14일 일반가전과 생활가전 매출이 각각 47억원, 21억원으로 전년 설 동기간 대비 각각 503%, 270% 신장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연휴에 어디 가지도 못하니 여행 숙박권, 건강 기기, 대형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보상심리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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