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 핵심은 '참여'..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 "정치세력화 필요"

최기창 2021. 2. 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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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 학보사 기자 간담회
"생물학적 청년 아닌 실제 청년 위한 정치 환경 조성돼야"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 기자단과 국회의원들 모습.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청년의 정치 참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다소 ‘올드하다’고 평가받았던 국민의힘이 소통 강화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이 주축인 ‘요즘것들연구소’를 통해 청년과의 접촉을 늘려 화제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사과와 함께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쿠키뉴스와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요즘것들연구소-학보사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으로도 진행한 이 행사에는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 각 대학 학보사 기자들, 하태경‧김웅‧황보승희‧임이자 등 국민의힘 의원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다양한 현안 가운데 핵심은 단연 청년의 정치 참여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동안 정치권이 청년들의 바람이 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요구했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간담회에 참석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은빈 인턴기자

김웅 의원은 “10년이 지나면 나랏빚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청년 정치인 중에 연금개혁을 꺼내는 사람은 없다. 청년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슈에 관해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연금개혁을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 대중정치인으로서 이 이슈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과거 초선 시절 정년연장과 관련해 겪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하 의원은 “노동자 정년 연장법과 관련해 임금피크제를 동시에 도입하는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결국 환노위에서 이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며 “결국 정년만 연장되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보장되지 않았다. 당시 환노위에서 자신들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돌이켜보면 당시에 나는 젊은이들을 위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영도구의원과 부산시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황보승희 의원은 청년 정치인이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황보 의원은 “27살부터 정당에 들어와 생활 정치 분야에서 활동하며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다. 그동안 청년 문화 활동 지원과 이에 따른 예산 등에 신경을 썼지만 내가 청년을 대변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청년의 정치 세력화를 강조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웅 의원 페이스북

또한 “의회 구성원을 들여다보면 아쉽게도 연세들이 많다. 젊은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유다. 결국 정치는 사회를 대변하는 것인데 국민의힘은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다. 이들을 영입하려는 의지가 없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구색 맞추기 하려고 외부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을 영입한 뒤 선거 이후 버리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년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단순히 ‘생물학적 청년’이 아니라 실제 청년들을 위한 정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세력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황보 의원은 국민의힘이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위한 문을 열어놓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청년정치 3법’ 발의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우선 피선거권의 나이를 하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한 지방의원 선거 시 청년 의무할당 관련 내용과 당내 청년 조직 발전 기금에 대한 법안도 발의한 상황”이라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문을 활짝 열어놨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학보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황보승희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세력화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찾기보다 본인들이 스스로 정치 세력이 돼야 한다. 과거 영국 보수당에 청년들이 한꺼번에 입당해 당 지도부를 바꿨다”며 “지금은 생물학적 청년들이 이른바 꼰대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있다. 청년들이 당에 들어간 뒤 힘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생물학적인 청년이 직접 정치하는 것과 청년을 위한 정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 청년 정치인들은 각 당의 주요 의견을 대신 전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기존과 다른 청년 세대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슈를 도출한 뒤 이를 잘 대변하는 생물학적 청년이 잘 들어와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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