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서 패소한 SK이노.."합의금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나오면서 두 회사간 합의금 규모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주식 시장이 다시 열린 15일 유리한 고지에 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크게 오른 반면 합의금 규모의 불확실성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요동쳤다.
증시가 먼저 움직였다. 설 연휴 첫날의 ITC 결과가 반영된 듯 LG화학은 연휴 전 거래일보다 3.1% 오른 99만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엔 10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반면 패소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2% 내린 28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문을 열었을 땐 SK이노베이션 주가는 9.6%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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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 커져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에 작용한 악재는 합의금 규모의 불확실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는 ITC 결정에 대한 미 대통령 심의 기간인 4월 10일까지 LG와 합의해 사건을 종결하지 않으면,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ㆍ부품에 대한 미국 내 반입이 금지 된다. 이에 LG는 약 3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재무적 악영향이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반영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증권사도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한 의견서를 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의 패소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향후 합의금 규모에 따라 재무 및 신용등급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어 “합의가 지연된다면 재무 부담 증가와 수주 약화로 사업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도 “SK가 합의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지, 로열티 형태로 제공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재무ㆍ사업적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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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하면 불확실성 제거"
SK에 대한 일부 긍정적 해석도 있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의 미국 배터리 사업 관련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양사 간 합의 가능성은 분명 높아진 만큼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SK의 미국 배터리 사업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 배터리의 고객사인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다른 업체로 공급선을 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박한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전환이 이뤄지면 LG화학ㆍCATL(중국 업체)ㆍ삼성SDI 등 상위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LG화학에게 이번 ITC 결정이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최근 코나(LG 배터리 탑재 현대차) 화재의 리콜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담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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