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가속..메가 LCC, 위기 극복 신호탄?

이홍석 2021. 2.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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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자회사 통합 진전 주목
올해 경영환경 척박..독자 생존해야 부활 기회 주어져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이 계류돼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양 항공사 산하 저비용항공(LCC) 자회사 3사간 통합을 통한 메가(초대형) LCC 탄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황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LCC들이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더욱 녹록치 않은 환경에 놓여진 터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와 함께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 등 3사의 통합도 조금씩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양 대형항공사간 통합은 현재 속도가 붙고 있다.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터키 경쟁당국(TCA·Turkish Competition Authority)이 가장 먼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터키 등 필수적으로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는 총 9개 경쟁당국을 대상으로 기업결합신고를 진행 중이다. 또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 호주 등을 대상으로 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국의 경쟁당국이 절차대로 진행하는 사안이라 기업결합심사 완료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터키의 승인을 시작으로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대형항공사의 통합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면서 LCC 자회사들의 운명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모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3사간 통합이 기본 방향이지만 향후 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통합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초점이 두 대형항공사에 쏠려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LCC 자회사들간 통합도 더욱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진에어 소속 항공기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뉴시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사가 통합할 경우, 항공기 보유 대수(59대)나 시장 점유율(국내선 점유율 24.3%·2019년 말 기준)에서 업계 1위 제주항공(항공기 45대·국내선 점유율14.8%)을 앞설 수 있다.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향후 성장성도 높다.


다만 노선 및 브랜드 등 통합 최종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3사간 통합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현재 악화된 항공업황으로 인해 LCC들의 앞에 매우 척박한 경영환경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 구조여서 화물수요로 대체해 나가고 있는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카드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의 위기 극복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LCC가 부활을 꾀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부활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생존할 수 있느냐다.


제주항공이 지난 2019년 말 인수를 선언했다 지난해 최종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고 후발주자인 에어프레이마는 비행을 시작해 보지도 못한 채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내몰린 상황일 정도로 LCC들은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외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간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독자 생존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단 살아남아야 통합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는 물론 항공산업 재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도 통합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동안 독자 경영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LCC들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면 올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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