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뿐인 정찰기도 한반도 쪽으로..北위성 징후 감지했나
미국의 정찰 자산이 한반도로 모여들고 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연합훈련을 핑계로 삼아 북한이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인공위성을 우주에 띄운다는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탄도 미사일 추적함인 하워드 O. 로렌젠함(T-AGM-25)이 설 연휴 동안 서해를 돌아다닌 뒤 한국 근해를 빠져나갔다. 1만 2000t급의 이 배엔 탄도 미사일의 궤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달렸다. 이 레이더는 주변 1000㎞의 비행체를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2016년과 2017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한국 근해로 온 적이 있다.
미국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본토 네브래스카주의 오펏(Offutt) 공군기지를 떠나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로 이동했다. 미국도 3대만 가진 이 정찰기는 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먼 거리에서 미사일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그래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할 때마다 가데나에 전개됐다.
군 소식통은 이들 정찰자산의 집결에 대해 “북한이 다음 달 연합훈련 즈음해서 벌일 도발에 대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특히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이곳을 ‘서해 위성 발사장’이라고 부른다. 2016년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인 은하를 발사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우주궤도에 올린 적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동창리의 발사장 시설과 도로에서 눈이 치워졌다며, 가동에 필요한 준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만 내리면 언제라도 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은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인공위성용이라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왔다. 지난해 12월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가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유엔은 북한이 인공위성 탑재한 로켓를 발사하는 것도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과 관련됐다며 금지하고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을 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긴장을 높여 갈 수 있다”며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는 회색지대 전략으로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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