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롤모델' 우상호, 사퇴 압박 불렀다..여성단체·정치권 반발

이유림 2021. 2.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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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밝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부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우 후보의 선거운동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후보에게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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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하고 사퇴하라"
범여권·범야권 양쪽 모두에서 전방위 사퇴 압박
우상호, 라디오에서 "그만하시죠" 불편한 심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서울핀테크랩 금융정책 현장을 방문해 고호현 센터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밝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부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우 후보의 선거운동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후보에게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으로 발생하게 된 이번 보궐선거의 후보로 나서며,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규명과 피해자의 회복에 일말의 관심도, 감수성도 없는 우상호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잔인하다. 마음 추스를 겨를도 없이 끝없는 피해 사실 부정과 가해자 옹호를 맞닥뜨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그렇게 발언할 수는 없다"며 "서울시청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가 가해자를 계승하겠다고 하니, 다시 일터인 서울시청으로 돌아가야 하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이야기냐"고 말했다.


여성단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우 후보를 향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범야권과 범여권 양쪽 모두에서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당내 극성 지지층에게 어필하고 싶어도 정상인이라면 넘을 수 없는 금단의 선을 넘었다. 민주당은 우 후보를 즉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의 후보로 나서면서도 성평등 관점이 부재한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우상호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을 하기 전에 자기 말부터 돌아보시라. 그리고 책임을 지시라. 지금 져야 할 책임은 사퇴"라고 촉구했다.


앞서 우 후보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시장을 '롤모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만하시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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