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野 정계개편 시계추..야권 단일화 새국면으로

이슬기 2021. 2. 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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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서울시 공동운영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 측은 오는 3월 초로 예정된 단일화에 앞서 연립시정, 또는 공동 운영 방침을 두고 샅바 싸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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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단일화에 앞서 시작된 새로운 '샅바싸움'
나경원·오세훈 단일화 이후 '공동 운영' 방침에
안철수 측 "공동 운영 아닌 연립지방정부 구성"
비슷한 듯 다른 용어 선택, 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서울시 공동운영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 측은 오는 3월 초로 예정된 단일화에 앞서 연립시정, 또는 공동 운영 방침을 두고 샅바 싸움을 시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작년 12월 21일에 말씀드렸던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해서 서울시의 문제들을 제대로 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민의힘의 두 후보들이 '서울시 공동 운영'에 대해 언급한 것을 이어 받아 자신이 제안했던 '연립지방정부' 구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나 후보는 서울시 공동 운영에 대해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했고, 오 후보 또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안철수 예비후보 측은 용어 선택에 있어 '공동 시정'이 아닌 '야권 연립 지방정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책과 공약에 기반한 공동의 시정 계획을 밝힌 것"이라며 "시정을 공동운영한다거나 후보자들이 시정에 관여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가 제안한 연립 지방정부는 각 후보들이나 각 당 간의 공통 정책과 공통의 공약, 공통의 시정 운영 계획을 함께 점검하면서 진행돼야 한다"며 "양당 간에 후보 단일화 만큼이나 정책과 공약 부분에 대한 단일화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 후를 바라보며 서울시정 공동운영 청사진을 통해 중도층의 민심을 끌어오려는 반면, 안철수 대표 역시 최종 후보가 선출되기 전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당세가 강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우 명확히 '당선 후'를 상정하고 공동 시정에 대해 얘기를 해도 부담이 없지만, 안 대표의 경우 '당선 후'보다는 단일화 과정에서 '공통의 공약'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풀어가는 쪽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안 대표가 개인 지지율은 좀 높지만 당세가 강하진 않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은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입장에선 '내가 뭘 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는 굉장히 큰 지자체이기 때문에 공동운영을 얘기하는데, 안 대표 측 인사들이 그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다"며 "예전에 안 대표가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을 때도 당직을 1대1로 배분했는데, 그럼에도 당시 인재풀이 빈약한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비해 더 빈약해진 상태에서 안 대표는 본인의 상징적 가치 외에는 다툼을 벌일 세력이 없다"며 "그래서 부담 없이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울시 공동운영) 그 부분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반면 "국민의힘이야 당세와 인재풀이 크기 때문에 안 대표가 시장이 되면 저희 쪽 인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역으로는 선언적인 효과가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이 되면) 크게 안 대표가 받아들일 만한 역할이 주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예견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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