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게임스톱 대첩 끝났지만 개미 전성시대 이제 시작"
미국 헤지펀드사에 큰 손실을 안긴 게임스톱 ‘공매도 대첩’은 일단락됐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미국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임스톱 사태는 지난달 SNS를 통해 세를 결집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마구 사들여 게임스톱을 대량 공매도한 헤지펀드사에 큰 손실을 안긴 사건을 의미한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게임스톱 사태 이후에도 증권사 앱 다운로드가 늘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투자자가 즐겨 찾는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지난달 370만번, 이번 달은 13일까지 180만번 다운로드됐으며 새로운 고객 대부분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투자자라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로빈후드의 경우 지난달 28일 게임스톱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하며 시세를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고객 유입이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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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기대감…“현금 돌풍 불 것”
전체 주식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난 것도 ‘개미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CNBC는 해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미 주식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15%에서 최근 30%를 넘어섰다.
현금으로 지급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도 증시 견인차 구실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세부 내용이 이달 확정되면 “또 다른 현금 돌풍이 불 것”이라는 게 CNBC의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은 1조9000억달러(약 2103조원)의 부양책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음 달 중순까지 관련 법안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다.
증시로 흘러들 실탄도 두둑하다.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지난해 4월 사상 최고치(32.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도 23.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95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언제든 투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총알’이 쌓여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저축률은 대략 8% 안팎이었다.
CNBC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개인 저축률, 이른바 ‘강제저축’ 현상이 증시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미국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은 2019년 말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를 인하한 뒤 본격화했다. 게임스톱 대첩의 구심점이 됐던 레딧과 같은 SNS는 물론, 재택근무와 현금 살포형 경기부양책 등이 증시에 불을 붙였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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