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 비판에도 '박원순 계승' 굽히지 않는 우상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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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고 박영선 예비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다소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 후보는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 단일화 및 당대당 통합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박 후보도 동조하고 나서는 등 전선이 좀처럼 세워지지 않았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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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박원순 지지층 결집 정치적 노림수
서울시 혜택 본 시민단체·사회적기업 등 겨냥
당 안팎, 너무 나간 승부수에 '무리수' 지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고 박영선 예비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다소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며 "전체의 롤모델이 아니라 제 혁신의 롤모델이다.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은 내가 본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 시민운동 혁신을 했던 것, 또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 정책은 배워야 되겠다는 것"이라며 "이 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앞서 2월 11일이 박 전 시장의 생일임을 알리면서 "그의 정책을 계승하고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영선 후보와의 당내 경선을 염두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선명성'을 강하게 띄웠다는 것이다. 우 후보는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 단일화 및 당대당 통합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박 후보도 동조하고 나서는 등 전선이 좀처럼 세워지지 않았던 터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무리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재보선이 치러진다는 점이 부각되는 동시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는 피해자의 글이 쐐기를 박았다.
여권의 한 전략통은 "경선이기 때문에 후보자들 사이를 명확히 가르는 전선이 필요하고, 또 흥행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도 필요하다"면서도 "이번에는 조금 많이 나간 것 같다. 우 후보가 그만큼 급하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우 후보가 '박원순 계승'을 굽히지 않는 데에는 반대급부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민주당 지지층에 더해, 서울시 정책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시민단체와 사회적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박 전 시장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과 박 전 시장의 정책을 통해 혜택을 받던 사람들이 꽤 있는데 경선에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정치적 제스쳐"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과 행동은 패착이 될 것"이라며 "당내 경선이든 본선이든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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