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도 대확산 불씨 여전.."위기시 단계 상향해야"

서소정 2021. 2.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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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부터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되면서 일상 운신의 폭이 확대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는 완화할 때 가급적 천천히 푸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 동시다발적으로 풀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가는 등 위기상황이 오거나 전국 유행 추세가 보인다면 재빨리 망설이지 말고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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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사흘째 300명대
병원발 신규 감염 사례 이어져
연휴 이동 따른 확산도 우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부터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되면서 일상 운신의 폭이 확대됐다. 집합금지 대상이었던 유흥업소·GX 등 실내체육시설은 영업을 재개하고, 직계가족은 5인 이상이더라도 모임을 하는 등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300명대로 불안한 데다 수도권 병원 등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아 언제든 대유행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44명으로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323명, 해외유입 21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255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8.9%를 차지했다.

특히 병원발 신규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에서 현재까지 8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 누적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줄었고, 통상 수요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방역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다고 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마저 이완된다면 코로나19는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연휴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 우려도 있다.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설 연휴 기간(2월11~14일) 일평균 375명으로 2.5단계 상향 기준인 400명에 근접했다. 확진자 상당수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 방역의 고삐를 풀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따른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초과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1주일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1.06이다. 지난달 1 아래로 내려왔던 전국 단위 감염재생산지수도 다시 1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지난달 중순 22.2%에서 이달 초 27%까지 올라왔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변수다. 전일 6명의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새로 추가되면서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명이 됐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앞으로 2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방역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는 완화할 때 가급적 천천히 푸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 동시다발적으로 풀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가는 등 위기상황이 오거나 전국 유행 추세가 보인다면 재빨리 망설이지 말고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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