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롭게 유산" 아픔 딛고..英 마클 왕자비 둘째 임신
영국 왕실에서 나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영국 해리(37) 왕자와 메건 마클(40) 왕자비가 둘째 자녀를 임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부부의 대변인은 “(첫째인) 아치 해리슨에게 동생이 생겼다”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과 함께 공개된 흑백사진에는 마클 왕자비가 나무 아래에서 해리 왕자의 다리를 베고 누운 채로 배를 만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출산 예정일과 아기의 성별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미산 해리먼은 트위터에 “두 사람의 사랑이 성장하는 한 순간을 기록하게 돼 영광”이라며 “기쁜 소식에 축하한다”고 소감을 적었다. 영국 BBC는 “영국 왕실 가족들도 모두 아기와 부부에게 행운을 빌었다”고 전했다.
태어날 아기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가 된다. 이로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9일(현지시간) 손녀 유지니 공주의 첫아들에 이어 10번째 증손주를 보게 됐다. 유지니 공주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전 부인 사라 퍼거슨과 낳은 딸로, 왕위 서열 10위다.
마클 왕자비의 임신 소식이 특히 환영을 받는 건, 지난해 11월 NYT에 기고한 글에서 유산 경험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첫째 아치의 기저귀를 갈아준 뒤 배에 심한 경련을 느꼈다”며 “아기를 안고 바닥에 쓰러졌고, 둘째 아이를 잃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산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며 “홀로 외롭게 애도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마클 왕자비는 남녀 평등이며 인권 이슈에 대해 솔직한 목소리를 내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영국 왕실의 여러 책임과 특권을 내려놓고 북미 지역으로 이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클 왕자비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보도하는 파파라치의 사생활 침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뒤다. 여기에 왕실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리 왕자 측은 밝혔다. 이후 캐나다를 거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정착했다. 최근엔 마클 왕자비가 친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왕실로부터 재정적으로도 독립한 이들은 자선단체인 ‘아치웰’(Archewell)을 세우고 팟캐스트 회사 ‘아치웰 오디오’도 설립했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정식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부는 지난해 말 한 팟캐스트에 아들의 아치와 함께 출연해 새해 인사를 전하며 아들의 목소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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