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백조 부부가 임진강서 연출한 '백조의 호수'[영상]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아래쪽 임진강에서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군남댐은 북한 황강댐에 대한 대응댐 용도로 조성된 홍수조절지다.
지난 9일 오전 군남댐 아래쪽 300여 m 지점 임진강에 백조 한 쌍이 우아한 모습을 한 채 나타났다. 물 흐름이 거의 없는 호수와 같은 물 위를 백조 커플은 미끄러지듯 서서히 이동했다. 수면 아래쪽에서 부지런히 노 젓듯 발을 움직이는 모습은 몸에 가려 보이지 않기에 마치 미끄러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고고한 자태에 더불어 미동도 없이 고요한 강 위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은 우아한 한편의 발레 공연을 보는 듯했다. 한 쌍의 백조는 부부인 듯 온종일 나란히 붙은 채 같은 곳을 향해 천천히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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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발레 같은 장관 연출
이석우 연천지역실천연대 대표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통상 겨울을 나는 고니가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서식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임진강 민통선 일대 지역을 중간 경유지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인근 민통선 내 빙애여울에서 이달 초부터 큰고니 1마리가 목격된 뒤 이번엔 군남댐 하류에서 한 쌍이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고니는 오릿과에 속하는 물새로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다. “고니~ 고니~” 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큰고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백조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1968년 천연기념물(제201-2호),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호수와 늪, 하천, 해안 등에서 무리를 이루며 지낸다. 월동지에서는 수생식물의 뿌리와 줄기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밭에서 보리 종자를 먹거나 물이 차 있는 논에서 떨어진 볍씨를 먹기도 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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