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가금류 살처분 축소..신선란·가공란 수입

문채석 2021. 2.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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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를 잡기 위해 향후 2주간 가금류 살처분을 줄이되 주위의 바이러스를 줄이는 쪽으로 방역 지침을 가다듬기로 했다.

계란값 폭등을 막기 위해 신선란과 가공란 수입, 20~30% 할인 등을 진행한다.

이날부터 2주간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시 살처분 대상을 농장 반경 3km 내에서 1km 내로 줄인다.

정부는 신선란·공급란 수입량을 늘려 계란 값 폭등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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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고병원성 AI 방역대책 추진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를 잡기 위해 향후 2주간 가금류 살처분을 줄이되 주위의 바이러스를 줄이는 쪽으로 방역 지침을 가다듬기로 했다. 계란값 폭등을 막기 위해 신선란과 가공란 수입, 20~30% 할인 등을 진행한다.

15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2주간 대책을 시행한다. 가금류 살처분은 줄이되 주변 바이러스를 잡는 게 핵심 원칙이다.

중수본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고 있지만 감소세라고 판단했다. 지난 한달간 하루 평균 3.5건이 검출됐는데 이달 1~12일엔 2.75건이 발견됐다.

다만 철새도래지 위주로 항원이 검출된 초기와 달리 최근엔 농장 내부와 주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이에 맞게 조치를 하기로 했다. 가금농장 검출 건은 지난달 1.40건에서 이달 1~12일 0.83건으로 감소세다.

살처분 줄이고 바이러스 잡는다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기도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해 12월7일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는 모습. 같은해 12월6일 오후 5시께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000여 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AI 의심 신고를 한 바 있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중수본은 집중 소독을 통해 농장 주변의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검사 체계를 개편해 가금 개체에 잠복한 바이러스를 조기에 제거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앞으로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고,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해 연장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1100대의 소독차량을 동원해 농장 주변과 진입로를 매일 소독한다. 가금 개체 검사체계를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바꾼다.

구체적으로 산란계·종계·메추리는 한 달에 한 번 간이검사에서 2주에 한 번 정밀검사로 바꾼다. 육계·토종닭은 출하 전 간이검사에서 정밀 검사로 전환한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알 생산 가금농장 정밀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이번주엔 육용오리 일제검사를 할 계획이다.

가금류 살처분 대상은 줄이되 강도는 높인다. 이날부터 2주간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시 살처분 대상을 농장 반경 3km 내에서 1km 내로 줄인다.

이 같은 조치에도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재평가를 할 예정이다. 2주 경과 전이라도 확산 우려가 있으면 조정안을 재검토한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AI 특별방역대책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추가 AI 발생 위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신선·가공란 수입해 계란값 폭등 막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가금류 AI 감염이 늘면 계란 등 밥상 물가도 오르기 마련이다. 정부는 신선란·공급란 수입량을 늘려 계란 값 폭등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개 가격은 지난해 10월 5721원에서 지난 10일 7481원으로 치솟았다. 정부는 계란 수입을 늘려 물가 폭등을 잡기로 했다.

신선란은 설 기간까지 2000만개를 수입했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약 500만개, 이달 말까지 2400만개를 수입해 지속 공급한다.

가공란은 대형 식품가공업체들이 이달 100t(1150만개분)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1180t(5504만개분)를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란의 수급상황에 따라 추가 수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형마트와 일부 중소형마트, 전통시장에서의 20~30% 할인판매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AI가 끝나면 필요시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산란종계·산란계병아리의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13만5000수의 산란용 종계 살처분을 했다. 일각에선 양계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약해지고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가금농장 관계자는 차량·사람의 농장 출입을 최소화하고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실장은 "정부는 계란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차질 없이 계획 물량을 수입하는 등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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