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휴대폰, 한 손은 새로고침..'추가합격' 애타는 수험생들

한진주 2021. 2. 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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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생이 되는 이상민씨는 설 연휴에 '어느 대학 가느냐'고 묻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다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에서 추가합격자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큰 틀에서의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지방대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2대1 미만인 학교는 충원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장학금 등을 통해 학생 유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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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후로 추가합격자 모집 시작
4~5차 추가합격 발표 18일까지 진행
최상위권 1차 합격자 작년보다 감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논술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해 대학생이 되는 이상민씨는 설 연휴에 ‘어느 대학 가느냐’고 묻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다녔다. 추가합격자 안내 전화가 언제 걸려올 지 몰라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고 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만 계속 ‘새로고침’했다. 2차 추가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부모님들도 잔뜩 예민해져 눈치보느라 연휴에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설 연휴를 사이에 두고 전국 대학들의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대학과 수험생들의 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 정시합격자 발표가 15일부터 재개되고 4~5차 발표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설 연휴 첫날에도 1차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은 합격 취소와 등록금 납부 문제로 연휴 내내 잠을 설쳐야 했다.

통상 추가 합격 발표는 홈페이지에 공고를 하거나 전화로 개별 연락을 하는데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다. 2차부터는 전화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발표 이후 등록 기간이 하루 남짓이어서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등록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중복 합격한 경우 먼저 등록을 했던 학교에 ‘입학취소’ 통보를 한 후 등록금을 환불받아야 한다. 이중 등록으로 간주될 경우 두 학교 모두에서 입학이 취소될 수 있어서다.

2021학년도 최상위권 대학의 추가합격자 규모와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조사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1차 추가합격자는 609명으로 세 학교 정시 모집정원(3152명)의 19.3%였고 전년 동기 대비 63명 감소했다. 수능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최상위권 지원자 수도 감소했고, 수능 고득점자 중 일부가 수시로 합격한 영향이다.

한편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과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의 신입생 유치는 더 힘들어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지방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2.7대 1까지 떨어졌다. 서울권(5.1대 1)과 수도권(4.8대 1)보다도 크게 낮고 전체 정시모집 경쟁률이 전년 대비 모두 하락세다. 일부 대학들은 추가합격자에게도 입학금 전액 면제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에서 추가합격자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큰 틀에서의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지방대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2대1 미만인 학교는 충원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장학금 등을 통해 학생 유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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