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유족은 또 무슨 죄냐..피해자 상처받지 말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성폭력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에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이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은 내가 본받겠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시민운동 혁신들을 했던 것들,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해당 글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출마 선언한 이후에 20여 차례 인터뷰하면서 ‘인권위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서울시를 어떻게 만들건 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만들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돕겠다’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전체를 내가 인정했다기보다는 세 번씩이나 박원순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며 “말씀드린 것은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서도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그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이, 고 박원순 시장님의 유가족은 또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우 예비후보는 앵커가 “‘유가족만 보시오’하고 비공개로 전달할 생각은 안 하셨느냐. SNS를 전 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우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에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공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우 예비후보를 향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박 전 시장)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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