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갤S21" 보조금 더 준대도..이통업계 '설 대목' 실종

조슬기나 2021. 2. 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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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설 연휴 이동통신시장 '특수'도 사라졌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인 11~14일 나흘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일평균 7400건가량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작년 설 연휴와 비교해서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은 설 당일인 지난 12일부터 연휴 기간에 아예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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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설 연휴 이동통신시장 ‘특수’도 사라졌다. 일부 유통망에서 갓 출시된 갤럭시S21이 출고가 10분의 1 선인 10만원 안팎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당초 우려하던 시장 과열은 없었다. 설 대목은 어느덧 옛말이 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인 11~14일 나흘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일평균 7400건가량으로 파악된다. 날짜별로는 연휴 시작일인 지난 11일 약 7000건, 13일 약 7800건 등이다. 설 당일인 12일과 일요일인 14일은 전산 휴무로 집계되지 않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 이뤄진 가입 예약건은 이날부터 개통돼 수치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수치는 명절 대목이 아닌 평상시 평일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작년 설 연휴와 비교해서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이 돼야 시장 과열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설보다도 훨씬 못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설 연휴는 통상 업계에서 대목으로 불린다. 졸업·입학을 앞두고 세뱃돈을 쥐고 매장을 찾는 학생들, 부모님에게 새 휴대전화를 선물하려는 자녀들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목을 노린 유통망에서도 불법보조금을 쏟아내면서 번호이동, 기기변경 수요가 급증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한층 강화된 데다 소비마저도 위축된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은 설 당일인 지난 12일부터 연휴 기간에 아예 쉬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판매점 관계자는 "그나마 연휴라 찾아오는 손님이 조금 늘긴 했다"면서도 "예년 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온라인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집단상가에서의 특가를 가리키는 이른바 ‘신도림 대란’을 인증하는 후기도 이어졌다. 명절 특가에 불법보조금을 더해 출고가 99만9900원인 갤럭시S21을 6만~15만원에 구매했다는 내용들이다. ‘보조금이 많다’는 뜻의 은어인 ‘오늘 날씨 좋네요’ 등의 글도 올라왔다.

이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외에도 최근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자급제와 알뜰폰 요금제 간 결합이 늘어나며 번호이동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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