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볼라 비상.. '유행' 선포한 기니, 4명 사망

권남영 2021. 2. 1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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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까지 덮쳤다.

서부 아프리카의 기니는 5년 만에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포했고,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1주일새 4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아프리카 중부의 민주콩고에서도 지난 7일 석 달 만에 에볼라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4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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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희생자 시신을 옮기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까지 덮쳤다. 서부 아프리카의 기니는 5년 만에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포했고,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1주일새 4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기니 국가 보건 안전청의 사코바 케이타 청장은 이날 자국 내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긴급회의 직후 “오늘 이른 아침에 연구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유행은 2013~2016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기니 보건부는 전날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동부 은제레코레에서 간호사 1명이 지난달 말 질병에 걸려 사망한 뒤 2월 1일 매장됐는데, 이 간호사의 장례식에 참여했던 이들 중 8명이 설사와 구토, 출혈 등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였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들 8명 가운데 3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4명은 입원 중이다.

아프리카 중부의 민주콩고에서도 지난 7일 석 달 만에 에볼라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4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유진 은잔주 살리타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북부 키부주에서 이달 들어 4번째 에볼라 환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이미지. 미 국립 알레르기 감염질환 연구소 제공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는 병원균으로, 감기 증세를 동반한 고열과 내부 장기 출혈을 일으켜 환자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는 2013년 말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의 수도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2016년까지 1만13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따르면 이때의 에볼라 확산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가했고, 향후 발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 50만 도스의 백신이 비축돼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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