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 물 넘쳤는데.. 日 "방사능 누출 없다"

조성은 2021. 2. 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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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지난 13일 일어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던 수조에서 물이 일부 넘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냉각 시설 고장으로 화재가 발생해 방사성 물질의 추가 유출 우려가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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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위 "안전성 문제없다" 확인
5·6호기 5층 인근서 물웅덩이 발견
양 적고 유출 안돼.. 방사선량도 낮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5, 6호기 원자로 모습. 14일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밤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해 5, 6호기의 상부에 위치한 사용후연료 수조 등에서 물이 밖으로 넘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지난 13일 일어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던 수조에서 물이 일부 넘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가 직격해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를 일으켰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단 일본 원전 당국과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은 수조 범람에 따른 방사능 누출은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의 각 원자로 상층부에 위치한 사용후연료 수조에서 일부 물이 넘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물이 넘친 수조는 5, 6호기 건물 5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인근에서 물 웅덩이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넘친 물이 건물 바깥으로 유출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원전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 역시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폐로 절차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도 물이 약간 넘쳤으나 역시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한다. 규제위는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을 포함해 지진 피해 지역의 원전과 사용후연료 재처리 시설 등 핵시설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의 누출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원자로에서 태우고 남은 폐연료봉을 물에 담가 냉각·보관하는 설비다. 폐연료봉은 방사능 수치와 온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수년간 수조에서 보관되다 핵폐기물 저장소 또는 일본 내 재처리 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만약 수조 수위가 크게 줄어 연료봉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냉각 시설 고장으로 화재가 발생해 방사성 물질의 추가 유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때 수온이 84도까지 치솟으면서 폐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자위대와 도쿄전력이 5개월에 걸쳐 해수를 대량 투입해 수온을 40도 이내로 낮추면서 폐연료봉을 통한 방사능 유출은 막을 수 있었다.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을 통해 냉각 시설이 가동되면서 최악의 피해는 모면했던 시설이다. 이와 달리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발전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나 원자로 건물의 수소 폭발 등 대형 사고가 이어졌다. 아베 신조 정권은 큰 파손을 입은 1~4호기와 함께 5, 6호기 역시 폐로 조치했다. 다만 5, 6호기 설비는 해체하지 않고 남겨 원전 폐로를 위한 연구시설로 활용키로 했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1만6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낳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지난 10년간 약 12건의 강력한 지진이 있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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