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지지율 더 벌린 이재명의 '키워드 과제'

박재현 2021. 2. 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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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지키며 여권 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상승세가 향후 코로나19 대응과 '반(反)이재명' 전선 극복, 당내 외연 확장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와 정세균 총리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연일 이 지사를 비판하는 것도 이 지사의 지지율을 높여줬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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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등 비판 이어가
재난소득 회의적 시선도 증가
비문·비호남 한계도 극복해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인공지능 헬스케어 구축 결성식이 열린 광주광역시청 청사 앞에서 한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지키며 여권 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여야 대권주자들의 이 지사에 대한 집중 견제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상승세가 향후 코로나19 대응과 ‘반(反)이재명’ 전선 극복, 당내 외연 확장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지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준 대응은 현재까지 이 지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6∼9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31.1%의 지지율을 얻으며 10.9%를 기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3.1%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큰 격차를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무엇보다 이 지사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꺼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이 정부·여당의 ‘방역 원팀’ 기조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여당 일각의 비판에도 전 도민에게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국가가 대가 없이 국민을 지원하는 ‘기본소득’까지 논의의 중심에 올렸다. 이 지사 측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시행한 신천지 시설 폐쇄,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정세균 총리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연일 이 지사를 비판하는 것도 이 지사의 지지율을 높여줬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은 결국 이 지사가 의제를 제시한 기본소득으로 촉발된 것”이라며 “기본소득은 이 지사의 전장이지 다른 대권주자들에게 좋은 전장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재원 문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증가했다. 특히 기본소득 이슈가 ‘반이재명’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은 변수다. ‘신복지체계’로 맞불을 놓은 이 대표는 14일 연합뉴스TV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제창하신 분도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금 우리사회에서 기본소득제에 목소리를 내는 분들의 주장은 번지수가 많이 다르다”며 이 지사를 재차 겨냥했다.

반이재명 기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 지사가 당내 외연 확장을 통해 ‘비문’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최근 “제 사전에 탈당은 없다”며 민주당 울타리 안에서 경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상승세에도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손쉽게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 지사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까워지기 힘든 이유는 과거 경선에서 보여준 이 지사 언행에 대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이 지사가 지역별 지지율에서 이 대표에게 밀리는 유일한 지역이 광주·전남·전북이다. 호남 의원들도 이 지사와 이 대표를 두고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 송갑석 조오섭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나 임 전 실장과 가깝고, 이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한 민형배 의원,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개호 이병훈 의원을 제외하곤 뚜렷한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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