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1424만명, 국내선 2516만명..작년 항공객 역전
국내선 작년 11월엔 되레 증가도
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이용 승객이 전년 대비 8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 항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424만명으로 전년도(9039만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은 같은 기간 68.1%가 줄어든 3940만명이었다.
허경민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요 노선별로는 일본이 88.2%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중국(87.8%)·아시아(83.4%)·유럽(82.2%)·미주(72.3%) 순이었다. 국제선 승객 감소는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더 심했다. 대형항공사가 전년 대비 82.3% 줄어든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86.7%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가 주로 취항하는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상당수 폐쇄된 탓이다.
국내선 승객은 23.7% 줄어 국제선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2.5%가 증가하기도 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 등 국내 항공 여행객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항공화물은 그나마 선방했다. 수치상으로는 전년도보다 23.9% 줄었지만, 여객들이 맡기는 짐(수하물)까지 포함한 수치로 이를 제외한 순수 항공화물만 따지면 0.6% 감소에 그친다. 특히 국내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화물(수하물 제외)은 전년 대비 오히려 8.1% 성장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더불어 항공업계의 빠른 수요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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