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공약, 민주당답지 않다" 우상호 '21분 도시' 거론 직격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맞대결 상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공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면서다.
우 의원은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매우 한정된 분야의 공약만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21분 콤팩트 도시’는 박 전 장관의 대표 공약이다. 서울 어디서든 주거·일자리·여가시설 등이 시간 거리로 21분 이내에 해결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1분 도시를 실현할 수단 중 하나인 ‘수직 정원’은 건물 중간에 공원과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1인 주택을 포함해 주거와 휴식 등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이다.
우 의원은 또 박 전 장관이 최근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이 중기부장관 시절, “주 52시간제 법안에 찬성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2019년 11월 13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불과 1년여 전 일이다. 주 5일제, 주 52시간 도입에 반대하신다고 했던 분이 느닷없이 4.5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의 발언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공세 전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우 의원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26.2%를 얻어 여야 후보 통틀어 1위였지만, 우 의원은 7.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우 의원의 지적에 박 전 장관 측은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며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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