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중국 우한서 국화가 동났다는데..왜
"코로나 사망자 3869명 맞나" 의심
미 "미가공 자료 공개를"..중국 거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조사의 초기 결과물들이 (WHO 조사팀에)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더 잘 이해하고 다음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은 발병 초기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의 성명은 중국 당국이 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의 미가공 데이터(raw data) 제공을 거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다음 날 나왔다. 다국적 연구진으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달 코로나19 기원을 밝기 위해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우한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조사팀은 지난 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요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팀의 일원인 덴마크의 테아 피셔 박사는 WSJ에 “미가공 데이터를 보지 않고선 심층 분석을 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때로는 (중국 측과) 감정이 격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13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최근 몇 년간 WHO를 포함한 다자 협력 기구에 피해를 줬으면서 이런 일이 없던 것처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WHO를 지지해 온 중국과 다른 나라들을 손가락질해선 안 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춘절이던 지난 12일 고유 풍속에 따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숨진 가족을 헌화 추모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국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우한의 꽃 도매상점 츠리의 주인은 SCMP에 “국화 품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화훼 농가가 생산을 줄인 탓”이라며 “국화 한 송이에 100위안(약 1만7230원)에 팔렸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우한 주민들은 국화 품귀 현상에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869명으로 공식 집계됐으나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묵수공간(墨水空間)이란 아이디의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900만 인구의 우한에서 3000명이 숨졌다고 꽃이 다 팔려버렸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미스터리”라며 “우한에서 팔린 유골함 숫자로 추산하면 실제 사망자는 공식 발표의 10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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