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해산물? 中 만리방화벽 보냈다" 미얀마 뒤흔든 사진
中대사관 "해산물 나른 정기 운항편" 재차 부인
마웅 자니 박사 "미사일 도착한 것" 주장
미얀마 국민의 반중 정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이 이른바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통제 시스템 기술을 미얀마에 지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소셜미디어(SNS) 검열 법안을 추진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시위대는 지난 10일부터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시위 중이다.
의혹은 지난 9일 SNS에 한 장의 사진이 퍼지면서 제기됐다. 양군 공항 활주로에 중국 화물기가 서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해당 화물기의 항로와 편명을 퍼뜨리면서 "원난성 쿤밍에서 출발한 중국 화물기 5대가 양곤 공항에 도착했다, 만리방화벽 기술을 전수할 IT 전문가와 통신 장비가 내렸을 것"이라는 주장했다. 쿠데타 이후 사실상 모든 외국 항공기의 양곤 공항 착륙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 화물기만 착륙하면서 의혹은 더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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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산물 운송편" 시위대 "이게 수산물인가"
중국 대사관은 즉각 페이스북에 "이 화물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SNS에는 "이게 수산물인가"라며 또다른 사진이 확산했다. 화물기에서 보호색(군복색에 주로 쓰이는 녹색)의 사람 키만한 상자가 옮겨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얀마 유명 민주화 운동가도 관련 사진들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무기가 도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힝야 박해와 학살에 대해 연구해온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마웅 자니 박사는 "민 아웅 흘라잉이 또다른 독재자로부터 공대공유도탄을 구입했다"면서 "미사일이 양곤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해당 화물기는 수산물을 실어 나르는 정기 운항편이며 관련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해명을 재차 실었다. 중국 대사관은 미얀마 내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은 미얀마에 우호적인 이웃으로, 대화를 통해 미얀마 정치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근거 없는 루머가 영국 BBC 방송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서방 언론을 통해 퍼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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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징벌적 SNS 통제 법안' 추진 중
미얀마 군부는 지난 11일 '징벌적 사이버 보안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FT에 따르면 초안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얀마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 업체는 정부가 지정한 곳에 3년간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며, 미얀마의 주권과 영토 무결성을 위협하는 경우 법에 따라 당국에 정보를 넘겨야 한다. 법을 어긴 개인은 대 3년의 징역형과 7500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미얀마의 페이스북 가입자는 미얀마 국민의 40%에 달하는 2100만명이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반 쿠데타 시위가 열린 첫 주말 통신사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인터넷 서비스 접근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미얀마 시위대는 우회 프로그램을 통해 SNS에 접속해 미얀마 시위 상황을 외부에 알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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