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률 최대 70% 높다"
55세 이상 연령층에서 차이 뚜렷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최대 70%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영국 정부는 변 바이러스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다는 관측을 최초로 내놨는데, 이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자문그룹(NERVTAG)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엑시터대학, 잉글랜드공중보건국 등 연구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률과 입원율을 약 30%에서 최대 7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변이의 치명률과 입원율이 높은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따르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약 100만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34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변이 감염자가 확진 28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약 58% 더 높다고 추정했다. 특히 55세 이상의 연령층에게서 치명률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NERVTAG는 전했다.
감염병 학자이자 영국 정부의 고문인 닐 퍼거슨은 뉴욕타임스에 “전반적으로 변이는 입원 위험과 사망 위험을 (기존 바이러스보다) 40%에서 6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 절반이 변이가 확산하기 시작한 11월 이후에 발생했다며 “이는 전파력과 치명률이 둘 다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인 무그 시빅 감염병 전문가는 “이번 결과는 한계가 많다”며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요양원 등 취약층이 몰려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퍼졌기 때문에 치명률이 더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자사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에도 기존 바이러스와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밝혀왔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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