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무산 위기?..1차 토론 취소에 '책임 전가'

최현욱 2021. 2.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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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예정된 1차 TV토론, 하루 앞두고 무산
"우리가 더 양보했다"..서로 책임전가 양상
금태섭 "토론 두렵나"..국민의당 "서운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 추진했던 야권 '제3지대' 단일화 국면에 파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두 인사의 '1차 TV토론'은 일정을 하루 앞두고 실무협상 합의 실패로 무산됐다.


금태섭 전 의원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 대표와의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저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습니다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안철수 대표 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먼저 토론 무산 사실을 알리자 국민의당 측은 곧바로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2월 15일로 예정된 금 전 의원과의 TV토론이 일정상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 금 전 의원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통보받은 바로는 단일화 후보 협상에 대해서는 한 후보당 한 번의TV토론만 가능하고, 저희는 더 큰 토론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과정도 있어서 그런 것을 많이 고심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금 전 의원 측이 이번에 그 카드를 쓰겠다는 취지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는 이번에 단일화 토론회 카드를 쓰면 다음 TV토론에 못 나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포용, 양보하자고 한 것"이라며 "방송사 선정도 양쪽 협의에 의해 해야하고, 어느 한쪽 주장만으로는 결정될 수 없음에도 거의 통지를 받다시피한 상황이어서 실무적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금 전 의원은 남산 국립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이 '단일화 실무논의'를 거부했다는 국민의당 측의 주장을 전해듣고 "저희는 거부한 것이 전혀 없다"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자꾸 제자리로 돌아가서 원래 예정인 날짜가 채 하루도 안 남았는데 원점서 논의하자니 토론을 하고 싶은 건가 하기 싫은건가 의구심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금 전 의원은 "후보들이 정말 시민 앞에서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럴 생각이 있다면 실무협상을 보름씩 끌 이유가 없다"며 "통상 방법에 따라 자유롭게 공방을 벌일 수 있는 토론이 있길 바란다. 안 대표 측에서 말하는 형식이나 시기를 모두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선정을 금 전 의원이 일방적으로 했다는 국민의당 측 주장에 대해선 "저희가 적극적으로 방송사와 교섭해서 방송사로부터 방송 약속도 받았다. 게속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오늘 만나기 전에 안 대표 측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내일 토론이 어렵다 생각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를 향해 금 전 의원은 "후보들 사이에 자유롭고 진지하게 공방을 벌일 수 있는 '진짜 토론'이 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며 "후보들 사이에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서울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안 대변인은 "안 대표는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분"이라며 "그렇게까지 표현할 만한 수준은 아니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운하다"고 언급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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