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피해자 반론에 당혹.. 위로와 격려 드린다"
[곽우신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영선 예비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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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도전 중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인 강난희씨의 편지를 언급한 데 대해 해명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당의 박영선 후보의 정책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유가족 위로의 차원이었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유족 위로할 마음... 양쪽 모두 진심"
그는 "제가 출마 선언한 이후에 20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했다"라며 "그때마다 제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고,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서울시에 더 이상 성관련 범죄 없도록 철저한 제도 개선을 하겠다'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한 것을 지적하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하게 하겠다고 20여 차례 반복했다"라며 "박원순 전 시장이 잘한 정책은 무엇이고, 그건 계승하고, 부족한 건 보완하겠다는 인터뷰를 20번 했다"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강난희 여사가 쓴 손 글씨를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 박원순을 3번씩이나 당선시킨 사람으로, 쓸쓸히 보내는 유족들 위로할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그것에 또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굉장히 당혹스럽다"라며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일을 하되, 이쪽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겠다는 진심을 받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내가) 선거 전략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고 보도한 언론에는 서운하다"라며 "이건 좀 심했다"라고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선거가 불리하다 했으면 차라리 박영선을 공격하지, 박원순 유족에 왜 그랬겠나"라며 "그렇게 선거 전략으로만 (언론에서) 말씀하신 것은 가혹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하자는 생각"이라며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들에게도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시길 양쪽에 다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상호 후보는 강씨의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손편지가 공개되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SNS를 통해 위로를 보냈다. 이어 고 박원순 전 시장을 "동지"라고도 칭하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우상호, 박원순 부인 손편지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논란)
박영선 향해 "공약 구체성 결여... 디펜딩 챔피언 자세인가?"
한편, 이날 우상호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향해 "지금까지 매우 한정된 분야의 공약만을 말씀하셨다"라며 "서울시민 전체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들은 아직 없다"라고 꼬집었다.
우 후보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빈약한 공약"이라며 "발표한 공약들을 보면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예컨대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박영선 후보는 엊그제 설 명절을 맞아 서울역을 방문해 '주 4.5일제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라고 밝혔다"라며 "그런데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시절에는 주52시간제 법안에 찬성 투표한 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불과 1년 전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5일제, 주52시간 도입에 반성하신다고 했던 분께서 느닷없이 이제는 5일도 아니고 4.5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공공에서 당장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주장하신다"라며 "과거의 발언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 담보할 수 없다"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협치 서울에 부족한 후보"라며 "박영선 후보께서 이달 초 창동차량기지 방문해서 평당 1000만 원의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입장을 냈고, 이에 바로 그 다음날 정책을 급히 수정했다"라는 점을 언급했다. "서울시 행정 특히 기초단체의 도시정책은 해당지역의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면 추진할 수 없고 주민들과의 협치 시정을 통하지 않으면 달성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선거는 정책 선거가 돼야 한다. 최근 우리 당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는 무쟁점 무공약, 쟁점을 만들지 않는 선거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저는 충분히 비교되면 전세 역전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후보가 갖고 있는 정책 공약의 준비 정도와 진정성 아니겠는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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