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덮친 최악 미세먼지에 첫 비상저감조치..내일 오후 걷힌다
설 연휴 내내 이어졌던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에는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14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57㎍(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경우 오전 8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83㎍/㎥로 ‘매우나쁨(76㎍/㎥~)’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경기도 74㎍/㎥로 ‘매우나쁨’ 기준에 육박하는 농도를 보이고, 충남은 89㎍/㎥로 ‘매우나쁨’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나쁨’ 수준을 웃도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4일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설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장기간에 걸쳐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나흘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진 건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한반도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대기 상태가 지속하다 보니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대기 상층이나 해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고농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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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석탄발전 정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연휴 내내 이어지면서 환경부는 이날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세종·충청·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저감조치는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충청권의 의무사업장 및 공사장에서는 가동률·가동 시간 조정 등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또, 총 석탄발전기 14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44기에 대해서는 상한제약(80% 출력 제한)을 적용했다. 다만 휴일에는 차량 운행이 적고,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노후차(5등급차) 운행은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국민들께서도 설 연휴 막바지까지 건강을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국민참여행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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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부터 미세먼지 해소”
15일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인해 전국 곳곳이 뿌옇겠다. 경기 남부와 세종, 충북, 대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등 수도권 나머지 지역과 강원 영서, 충남은 오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겠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15일 오후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내일부터 바람이 강해지고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은 늦은 오후에서 밤사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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