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車생산국 순위 지각변동..韓 7→5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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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5년 만에 글로벌 생산국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이 생산국 순위 5위를 탈환한 것은 큰 성과이나, 중국 약진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한다면 스마트화, 고급화, 전동화 등 혁신 노력은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혁,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주주, 경영층 그리고 근로자들은 한 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 경험을 축적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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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5년 만에 글로벌 생산국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인도와 멕시코 생산량이 20% 이상 빠진 사이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덕분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고부가가치 위주로의 산업 구조 변화와 노사 간 협력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완성차 회사의 총 생산 대수는 약 351만대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생산국 순위는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2016년 이후 인도에 내준 5위 자리를 5년 만에 되찾은 셈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15.5% 줄어 8000만대에도 못 미쳤다. 2019년에는 9264만여대에 달했다.
10대 자동차 생산국 모두 생산량이 감소했다. 다만 1~4위 생산국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중국이 2.0% 감소로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미국(-19%), 일본(-16.7%), 독일(-24.7%) 순이었다.
5위 이하 생산국 순위에는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다. 5위 한국이 11.2% 감소했으나 인도(-24.9%)와 멕시코(-21.2%)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6, 7위로 한 단계씩 순위가 밀렸다.
8위 스페인과 9위 브라질은 각각 19.6%, 31.6% 급감했다. 10위 러시아는 15.7% 감소에 그치면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019년 10위였던 프랑스는 13위로 뚝 떨어졌다. 대신 태국과 캐나다가 11위와 12위를 기록했다.
10대 생산국 순위가 바뀌면서 세계 생산 점유율도 변화가 있었다. 중국과 한국이 각각 4.4%포인트, 0.2%포인트씩 점유율이 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생산 감소율이 2%에 그친 덕분에 세계 생산 점유율도 2019년 27.8%에서 지난해 32.2%로 대폭 확대됐다. 신에너지차 생산과 판매도 각각 7.5%, 10.9% 증가하면서 미래차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21.4% 감소한 189만대에 그쳤으나 역대 최다 내수 판매로 수출 부진을 만회했다. 국산차 국내 판매는 161만대로 4.7% 증가했다. 덕분에 세계 생산 점유율도 0.2%포인트 제고했다.
KAMA는 한국의 자동차 생산국 5위 탈환은 주로 코로나19에 의한 인도, 멕시코 등의 생산 차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현대차 등의 노사 간 협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자동차 산업 구조 급변 등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이 생산국 순위 5위를 탈환한 것은 큰 성과이나, 중국 약진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한다면 스마트화, 고급화, 전동화 등 혁신 노력은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혁,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주주, 경영층 그리고 근로자들은 한 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 경험을 축적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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