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코어' 이재명..친문은 응답할까, 거부할까

이유림 2021. 2.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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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여권 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의 반발은 이 지사를 '불안한 1위'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권의 잠룡들도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알래스카 빼고는 하는 곳이 없다"(이낙연), "지구상에서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정세균),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가"(임종석)라며 집중 견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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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기대권 28.6%..이낙연의 두배
독주할수록 강성 친문의 '견제' 심해진다
여전히 불안한 1위..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은_나가라 해시태그 ⓒ사진공동취재단, SNS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여권 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투톱이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 지사에 반감을 갖는 친문 세력도 여전히 존재해 향후 이들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6∼9일 차기 대선주자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지사가 28.6%를 기록해 가장 높은 지지율은 보였다.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각각 13.7%, 13.5%로 집계됐다.


이 지사는 특히 40대(42.2%)와 진보성향(41.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2.8%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27.9%)에 앞섰다. 다만 호남에서는 이 대표가 36.5%로 이 지사(30.0%)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직 2022년 대선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일찌감치 독주를 달리는 상황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의 반발은 이 지사를 '불안한 1위'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가 뜰수록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 교체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이재명_기본소득당으로' '#이재명_니가가라 알래스카로' 등 이른바 '#이재명_나가라'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대선 경선을 앞두고 탈당할 것이란 설이 확산하자, 이 지사가 직접 "내 사전에 탈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 입문 이래 단 한 번도 탈당한 일이 없다"며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대동세상'을 이루고 싶은 제 꿈은 민주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열정적인 우리 당원들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잠룡들도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알래스카 빼고는 하는 곳이 없다"(이낙연), "지구상에서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정세균),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가"(임종석)라며 집중 견제를 내놨다. 최근 여권에서 뜨고 있는 '13룡 등판설'도 반(反)이재명 정서가 깔린 판 흔들기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사와 쌍두마차였던 이 대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13룡으로 거론된 인사들 다수가 지지율 5%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점 등으로 볼 때 대체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 세력이 이 지사를 완전히 손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 지사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친문 세력의 반감은 알려진 것처럼 강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어찌 됐든 당분간 이 지사의 일강 체제 속 친문과의 불편한 동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표에 따라 여권의 대권구도 역시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세력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할지, 끝내 거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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